에스티젠바이오 '이뮬도사' 글로벌 순항, CDMO 영역 확대로 1천억 매출 도전

▲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스티젠바이오(사진)가 올해 바이오시뮬러 ‘이뮬도사’의 판매 본격화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 에스티젠바이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이뮬도사’의 글로벌 판매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수익화 궤도에 올랐다. 

올해 확고한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면 에스티젠바이오가 동아쏘시오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회사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스티젠바이오는 올해 미국에서도 이뮬도사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유럽 주요국가에서 판매를 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뮬도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뮬러로 동아에스티가 개발하고 생산은 에시티젠바이오가 맡고 있다.

판매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계약에 따라 담당하는 구조다.

이뮬도사의 글로발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에스티젠바이오의 올해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를 켜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2025년 1분기 매출 191억 원, 영업이익은 19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63.8%, 영업이익은 무려 556.1% 급증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7억 원)을 1개 분기 만에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뮬도사 생산이 에스티젠바이오의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압도적인 실적 상승세를 통해 본격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DB금융증권 등 증권사들에 따르면 에스티젠바이오는 2025년 영업수익으로 920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412% 늘어나는 것으로 에스티젠바이오의 성장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단순히 올해 실적 개선뿐 아니라 이뮬도사의 생산과 판매가 본격화되면 에스티젠바이오가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동아쏘시오그룹 내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크다.
 
에스티젠바이오 '이뮬도사' 글로벌 순항, CDMO 영역 확대로 1천억 매출 도전

▲ 에스티젠바이오가 CMO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동아쏘시오 그룹의 바이오 사업에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에스티젠바이오는 현재 자사 바이오공장을 기반으로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영역 확대를 모색 중이다.

송도에 위치한 에스티젠바이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은 국내 CMO(위탁생산)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단일 공장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CGMP)과 유럽 위약품청(EMA)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동시에 통과했다. 

이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로, 해외 제약사들로부터의 위탁 생산 수주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일부 외부 고객사의 CMO 수주를 확보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공시를 통해 올해 6월부터 2028년 5월까지 3년 동안 98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부 수주에도 물꼬를 튼 것이다. 이뿐 아니라 에스티젠바이오는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USA 2025’에도 참가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기존의 전문의약품, 헬스케어, 물류 중심 사업구조를 넘어 바이오사업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데 에스티젠바이오가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까지는 위탁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해 수익기반을 마련한 만큼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CDMO까지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규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제조 및 품질관리 체계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글로벌 CMO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