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 신년회에서 국회의 탄핵사유 대부분을 부인하자 야권이 “국회와 국민을 기만했다”며 강경하게 비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과 특검수사를 통해 이미 상당 부분이 드러났는데 모든 것을 허위, 왜곡, 오해로 돌리며 무고함만을 피력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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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
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기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신년인사회를 개최한 것 자체가 가당찮다고 지적했다. 탄핵으로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이 기자들을 만나 사실상의 기자간담회를 연 것 자체를 놓고 "박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의 탄핵을 받고도 여전히 대통령 행세를 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라는 사실은 국민들께 충격적인 사건임에도 나몰라라 식으로 수사에 비협조하는 대통령이 새해 첫날 기자들은 왜 만났는지 의문"이라면서 "대통령 신분으로 국민의 생명 304명이 아무런 정부의 구조없이 죽어간 자체가 무한책임을 져야함에도 대통령으로서 할 일을 다했다는 것은 천인공노할 후안무치의 언행으로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개혁보수신당 대변인도 “박 대통령이 방어논리만 이야기할 바에는 도대체 왜 기자간담회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박 대통령이 여전히 국민들의 성난 분노와 민심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과 괴리되어 있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더 이상의 국정혼란을 막기 위한 소통의 자리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워낙 억측과 유언비어가 많았는데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며 “지금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의 제기를 자중하고 특검 상황을 지켜봐야 할 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