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할 수 있는 시기까지 이제 5년이 남았다. 이재명 정부가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려면 서둘러 이들의 성과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비즈니스포스트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공동으로 7월1일 '성장을 위한 전환: 재생에너지 혁신의 마지막 기회'을 주제로 2025 기후경쟁력포럼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정부, 학계, 기업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효과적인 에너지 전환 방안을 논의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번 포럼을 앞두고 6회에 걸쳐 재생에너지 전환의 현주소와 과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기후경쟁력포럼] 글로벌 재생 에너지 전환 '순풍', IEA "2030년엔 전력 수요 절반 공급"

▲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슈프레나이세 엔슈발데 자치구 외곽에 태양광 패널들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구적 차원의 재생 에너지 전환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국가가 주도하는 전력 산업이 등장하고, 처음으로 저탄소 에너지가 전체 전력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었다. 이에 세계 각국이 합의한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가 순조롭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16일 국제기관 및 연구단체 발표 등을 종합하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올해 4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전체 전력 발전량에서 저탄소 발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9%로 잠정 집계됐다. 태양광은 7%, 풍력은 8%, 수력은 14%, 원자력이 9%다.

원자력은 제외한 비중을 놓고 보면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세계 전력원의 약 3분의 1을 재생에너지가 차지고 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보고서는 G7 등 주요 88개국의 최신 발전 현황 자료와 국제기관 분석 등을 포함했다. 이들 국가가 전체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화석연료가 전체 전력원에서 차지한 비중은 59.1%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국가 주도 전력산업이 시작된 1940년대 이후 처음으로 화석연료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엠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1940년대 이후 저탄소 전력원이 전체 발전량에서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2022년과 비교해도 재생에너지는 약 49%라는 엄청난 성장세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 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이 저탄소 에너지원 비중 평균 71%로 가장 높았고 미국(42%), 중국(38%) 러시아(36%), 일본(32%)이 그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전환도 큰 문제없이 세계 각국이 합의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경쟁력포럼] 글로벌 재생 에너지 전환 '순풍', IEA "2030년엔 전력 수요 절반 공급"

▲ 그리스 남부에 위치한 한 농지의 일부 면적에 태양광 패널들이 가득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 재생에너지'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이 기후총회에서 합의한 2030 재생에너지 발전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약 5520기가와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기준 기존에 설치돼 있던 4250기가와트에 더하면 약 1만 기가와트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만 기가와트는 2023년 11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약 120개국이 합의한 '재생에너지 3배 서약'에서 결의된 목표다. 이들 국가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가 넘는다.

가장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2030년 기준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량에서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는 2024~2030년 기간 동안 중국은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약 3207기가와트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미국은 약 500기가와트 늘릴 것으로 전망됐고 유럽연합도 이와 비슷한 규모를 증설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는 약 62기가와트를 늘리면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는 각국 정부가 기존에 상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는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신규 발전소를 증설하는 가장 저렴한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500기가와트면 중국, 유럽연합, 인도, 미국의 현재 발전용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2030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절반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
 
[기후경쟁력포럼] 글로벌 재생 에너지 전환 '순풍', IEA "2030년엔 전력 수요 절반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