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린란드 현지 업체 탠브리즈가 2020년 9월 희토류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탠브리즈는 크리티컬메탈스가 2024년 6월 인수하기로 결정한 업체다. <탠브리즈>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광산 건설을 지원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수출입은행(EXIM)은 1억2천만 달러(약 1640억 원) 규모의 대출 의향서를 채굴 업체인 크리티컬메탈스에 12일 전달했다.
크리티컬메탈스는 희토류 금속을 연간 8만5천 톤 생산하는 규모의 광산을 그린란드 남부에 건설하려 하고 있다. 건설 비용은 2억9천만 달러(약 3950억 원)로 예상한다.
건설비 가운데 41% 정도를 미국 국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수출입은행은 서한을 통해 “중국과 경쟁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자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크리티컬메탈스는 대출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썼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023년 기준 그린란드 희토류 매장량을 중국의 3% 수준인 150만 톤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추운 기후를 비롯한 악조건으로 매장량 대부분이 미개발 상태라 전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린란드를 매입해 자국 영토로 삼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덴마크 정부는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안에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힌 가운데 미국 정부가 기업을 통한 투자는 이어갈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희토류는 강한 자기적 특성으로 전기차와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제조업에 필수로 쓰이는 광물이다.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희토류 채굴과 제련을 사실상 독점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은 대중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크리티컬메탈스는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방위산업체에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희토류를 제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출입은행 대출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