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팔란티어보다 엔비디아 매수 추천" 평가, 목표주가 방향 엇갈려

▲ 미국 증시 인공지능 대표주 가운데 엔비디아를 매수하는 것이 팔란티어보다 투자자들에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평가가 제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인공지능(AI) 관련주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가운데 엔비디아 주식 매수가 더 유리한 선택이라는 모간스탠리 분석이 나왔다.

팔란티어 주가는 실적과 성장세 대비 고평가된 수준으로 파악되는 반면 엔비디아는 여전히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어 주가가 아직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9일 “모간스탠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가운데 엔비디아를 더 우월한 인공지능 대표 종목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보면 엔비디아는 지난 3년에 걸쳐 약 660%에 이르는 주가 상승폭을 보였다.

오픈AI의 ‘챗GPT’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IT업체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엔비디아에 주문이 몰렸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관세와 수출규제 등 정책으로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여전히 굳건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꾸준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발전과 양자컴퓨터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업계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가 기존 제품과 비교해 인공지능 학습 시장에서 훨씬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의 지속성장 여력과 꾸준한 수익성 개선세를 고려한다면 미래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팔란티어 역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미국 국방부와 스텔란티스, BP 등 다양한 업종 기관 및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가지 평가에 유리한 요소로 지목됐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팔란티어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온 만큼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고평가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매수하기에는 다소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팔란티어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조정구간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더 나은 매수 시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서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70달러로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6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41.7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2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반면 팔란티어 목표주가는 98달러로 제시됐다. 6일 종가는 127.72달러를 기록했는데 25% 안팎의 조정 가능성을 예측한 것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