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전자설계자동화(EDA) 관련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범용 DDR5 메모리 개발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CXMT의 DDR5 물량 공세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간 "미국 '중국 수출 규제'로 CXMT DDR5 개발 차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 미국 금융증권사 JP모간은 미국의 강화된 전자설계자동화(EDA) 중국 수출 규제로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가 범용 DDR5 메모리반도체 개발에 차질을 빚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5일 미국 금융증권사 JP모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산업안보국(BIS)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EDA 툴과 IP의 라이센스 요건을 강화하면서, 중국 반도체 설계 부문에 단기적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 미국 BIS는 첨단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설계용 EDA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했다.

이어 지난 5월 말 미국의 추가 규제가 발효되면서 시놉시스, 지멘스, 카덴스 등 전체 EDA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기업들은 중국에 EDA 관련 수출을 위해서 추가 라이센스 취득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따라 CXMT는 DDR5 수율(완성품 비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CXMT는 1y와 1z 나노 노드와 유사한 10z4나노 공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강화된 EDA 규제로 DDR5 수율 향상이 지연돼, 해당 제품의 수급이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DDR4 수요는 유지되겠지만, 중국의 EDA 관련 생산 능력 확장 지연으로 CXMT가 올해 말까지 웨이퍼 생산량을 월 30만 장까지 늘리는 계획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MT의 개발 지연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CXMT가 2026년까지 DDR4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DDR5 생산에 집중한다고 밝히면서, DDR5 생산량 급증과 가격 하락이 예상됐다. 다만 미국의 EDA 대중 규제 강화로 CXMT의 추격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EDA 우회 수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Alchip과 GUC와 같은 설계 서비스 제공업체는 중국 고객을 대신해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등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우회책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