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KG모빌리티로 KG그룹 성장 화룡점정 찍은 곽재선, 40주년 '역사관' 열고 "나아갈 길 성찰"](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6/20250602134138_128548.jpg)
▲ 곽재선 KG그룹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2025년 5월30일 경기도 용인시 KG연수원에서 열린 ‘KG역사관’ 개관식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KG그룹 >
[씨저널] KG그룹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6월2일 경기도 용인시 KG 연수원 안에 ‘KG역사관’을 개관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KG그룹은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 철강, 화학을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IT, 컨설팅, 교육, 미디어, 레저, F&B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며 “KG역사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성찰하는 사유의 공간이자 도약의 장으로, 이 공간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성장해 나가는 문화적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G역사관은 KG그룹의 핵심 경영이념을 공간 설계에 반영했다. 도전과 창조, 성장과 가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총 9개의 전시 구역을 마련해, 각각의 공간에서 KG그룹의 철학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KG그룹은 1985년 곽재선 회장이 설립한 건설플랜트 회사 세일기공(현 KG제로인)에서 시작됐다.
이후 곽 회장은 2003년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비료회사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M&A)해 회생시키는 방식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시화에너지(현 KG ETS), 이데일리,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모빌리언스(현 KG모빌리언스), KFC코리아, 할리스에프앤비(현 KG할리스에프앤비), HJF(현 KG프레시), 동부제철(현 KG스틸)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화룡점정은 2022년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완성차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연이어 2023년에는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현 KG모빌리티커머셜)도 인수했다.
KG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2025년 기준 자산총액은 9조6200억 원, 재계 순위는 54위로, 전년보다 두 계단 올랐다.
곽재선 회장은 KG모빌리티 실적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KG그룹의 미래가 KG모빌리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탓이다. 2024년 말 현재 KG모빌리티의 자산총액은 3조1045억 원으로, 그룹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KG모빌리티는 2023년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3조7364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하며 16년 만에 흑자를 냈다. 2024년에는 매출액 3조9051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매출액도 4.52% 성장했다.
KG모빌리티가 경영 정상화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먼저 판매대수가 2023년 11만6099대에서 10만9424대로 5.75% 감소했다. 특히 내수판매가 6만3345대에서 4만7046대로 25.73% 줄었다.
회사 쪽은 “수출이 늘어났지만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판매가 줄면서 전체 판매대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 출시돼 인기를 끌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던 토레스의 신차 효과가 사라지며 판매가 주춤했던 것이 뼈아팠다. 토레스의 내수 판매량은 2023년 3만4951대에서 1만3170대로 62.3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판매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대폭(88.58%) 줄었다. 자회사 KG모빌리티커머셜의 영업적자(58억 원)도 한몫을 했다.
곽재선 회장은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2025년 3월5일 열린 무쏘 EV 신차발표회에서 “KG모빌리티는 많은 차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향후 KG모빌리티는 공급자로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와 하이드리드 모델을 적극 출시하고, 디젤 엔진만 있던 모델의 가솔린 모델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당장 KG모빌리티는 2025년 2월과 3월 각각 출시한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올해 들어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에서 액티언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