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김재원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이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서 김재원 비서실장을 향해 “‘김문수 찍으면 김재원 대구시장 됩니다' 이게 (김 비서실장이) 내심 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라며 “이번에 이준석 뽑아서 김재원 같은 구태 싹 물러나게 해보자”라고 말했다.
 
국힘 김재원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된다", 이준석 "저를 뽑아 김재원 몰아내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비서실장은 전날인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후보의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사표 심리'가 작용해 이준석 후보를 향한 유권자의 지지도가 떨어질 것이라 주장했다.

김 비서실장은 “대선이 3자(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 국민은 투표장에서 스스로 판단해 사실상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며 “사표 방지 심리가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김 비서실장의 주장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구태’에 불과하다고 반격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계엄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입장이 유지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제명이 아니라 정중하게 탈당해달라고 요청해서 탈당한 모양새가 됐고 이준석에게는 몇 달째 2차 가해로 일관해 왔다”며 “이제 마지막으로 더 잘못하기 위해 김 비서실장 같이 못된 꾀를 내는 사람들이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됩니다' 같은 상투적인 표현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이라는 중차대한 판을 앞두고 김재원 같은 사람이 어떻게든 김문수 후보 중심의 그 당에서의 당권 싸움을 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본인의 꿈이었던 '대구시장' 노려보려는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