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우버와 협력 가능성 선 그어, 직접 경쟁 자신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우버 인수 또는 협업 가능성을 일축하며 경쟁력 확보를 자신했다. 테슬라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 시제품과 일론 머스크 CEO.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6월 출시를 앞둔 자율주행 무인택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우버를 비롯한 외부 플랫폼과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자체 개발한 앱과 다수의 테슬라 차량을 활용해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구글 웨이모나 우버를 비롯한 경쟁사와 맞대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1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로보택시 사업에서 앱 개발과 외형 확장을 포함한 모든 일을 해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6월 미국 텍사스를 시작으로 차량호출 플랫폼 기반의 무인택시 서비스 출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글 웨이모를 비롯한 경쟁사가 이미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셈이다.

우버 CEO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면 우버 앱 이용자들이 이를 호출해 탑승할 수 있는 형태의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단기간에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우버를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이런 관측에 선을 그으며 “테슬라는 수많은 자율주행 차량 기반을 갖추고 있어 우버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자체 앱 개발 역량까지 강조한 것은 플랫폼 협력도 추진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전기차 소유자들이 자신의 차량을 로보택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로보택시 시장의 중장기 경쟁 판도는 결국 자율주행 기술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우버와 협력이 여전히 테슬라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우버가 차량호출 서비스의 대명사격으로 자리잡은 데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가 전해진 뒤 21일 미국 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하루만에 3.48% 떨어져 마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