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기업가치 평가에 '회의론' 부상, 모간스탠리 "주가에 신사업 비중 커"

▲ 테슬라의 현재 주가에 전기차 사업보다 미래 신사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주들 사이에 점차 회의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현재 기업가치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0일 증권사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 주주들이 이전과 비교해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간스탠리는 앞으로 테슬라의 적정 기업가치와 관련한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344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전기차 사업이 차지하는 가치는 50~100달러 사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테슬라 주가에 전기차 사업의 가치만을 따지는 일은 아마존을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로 평가하거나 애플을 하드웨어 제조사로 바라보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미래 성장성이 큰 차기 신사업의 가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2030년대 중반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충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라이선스 관련 사업이 기업가치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으로 주가에 약 67달러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테슬라 현재 기업가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신사업은 구체적 내용이 거의 공개되지 않았거나 아예 상용화가 되지 않은 사업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테슬라 주주들이 향후 이러한 실체 없는 신사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410달러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9일 종가와 비교해 약 20%의 상승 가능성을 예측한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