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해외사업에서 흑자전환을 꾀하고 있다.
해외사업 흑자전환의 핵심은 중국법인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중국 점포효율화는 이미 진행된 상태라 현지화 전략의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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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2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17년에 해외사업 매출을 올해보다 3.4%늘리고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는 해외사업에서 매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 2개 사업법인장(화북, 북경)과 인도네시아 사업법인장을 현지인체제로 전환했다. 중국은 화북, 북경, 동북, 화중 등 4개 법인이 있는데 동북과 화중법인은 지난해 12월에 법인장이 현지인으로 교체됐다.
베트남 법인장 역시 현지인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해외사업 성공의 열쇠는 현지화라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현지인 책임자에게 권한을 맡기기까지는 준비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현지인 법인장으로의 교체가 롯데마트 해외 사업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모두 171개 점포를 열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 115개, 인도네시아에 46개, 베트남에 13개 점포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매출비중은 중국이 46.3%, 인도네시아가 42.9%, 베트남이 10.8%를 차지한다. 점포 개수를 고려했을 때 중국매출이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은 흑자를 내고 있고 중국법인만 적자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외법인들의 영업이익을 각각 따로 밝히지는 않는다.
롯데마트는 해외사업 흑자전환의 성패가 중국법인에 달린 만큼 4명의 중국인 법인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미 동북과 화중 2개 법인에서 현지인 법인장 체제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 만큼 이번에 교체한 2곳 법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북 사업법인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증가했고 화중 사업법인 역시 11% 늘었다.
중국 현지법인장은 신선식품 혁신과 중국시장에 맞춘 특화 상품구성(MD) 전략을 펼쳐 고객수를 늘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법인 근무인력의 99%가 중국인인 만큼 법인장이 현지인으로 바뀐 뒤 직원들과 소통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가 지난해부터 매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두었기 때문에 현지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게 되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클 컷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그동안 중국에서 외형확대에 집중해오다 지난해부터 일부 부진한 점포는 철수하고 목이 좋은 곳에 새로 개점하는 등의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현지인 법인장체제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점포 효율화에 따라 중국법인의 영업손실은 2분기부터 감소추세에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