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인쇄회로기판(FPBC)업체 인터플렉스가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매출확대에 힘입어 내년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으로 3년 동안 애플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공급을 사실상 독점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모듈 연성인쇄회로기판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는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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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플렉스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패널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BC). |
인터플렉스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81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74% 늘어나며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인터플렉스는 1994년 설립된 연성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로 1999년 국내 최초로 폴더형 연성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고 2014년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시설을 짓는 등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은 일반적으로 재질이 딱딱한 인쇄회로기판(PCB)과 달린 굴곡성을 지닌 필름형태의 회로기판인데 스마트폰업체들이 최근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탑재를 확대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탑재를 시작하면서 올레드모듈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 수요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터플렉스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고객사로 두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모듈 연성인쇄회로기판을 공급하는 업체는 3~4개 가량 되는데 그 가운데 인터플렉스의 비중이 가장 높다”며 “인터플렉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초기물량의 40%를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의 지배력을 잃지 않으면서 인터플렉스 역시 2018년까지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플렉스는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049억 원, 영업이익 113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62% 늘어나는 것이다.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인터플렉스는 2012년 대규모 생산시설 확장 이후 보수적인 회계처리 정책으로 대규모 감가상각비를 단기간에 인식했다”며 “2014년 830억 원에 이르던 감가상각비는 올해 300억 원을 거쳐 내년은 200억 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플렉스는 올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90억 원, 영업손실 12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3% 늘어나고 적자규모는 절반 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인터플렉스는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반영으로 적자를 낼 것”이라며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앞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