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미국 반독점 소송 무마 위해 로비 벌여, "마크 저커버그 백악관 찾아가"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오른쪽)가 1월20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부인인 프리실라 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5년 전에 제기된 반독점 소송을 무마하고자 트럼프 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수 차례 백악관을 직접 방문했다는 제보도 전해졌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마크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대통령 및 백악관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이번 달 14일 재판이 열린다.

FTC는 메타가 인스타그램 및 왓츠앱을 각각 2012년과 2014년 인수해 소셜미디어(SNS)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구축했다고 봤다. 

이에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46개 주 법무부 장관과 공조해 2020년 12월8일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지방법원에 소를 접수했다. 

저커버그 CEO가 재판을 10여 일 앞두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무마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재판 결과에 따라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가 취소될 수도 있다”며 “메타가 소송 진행을 중단하도록 합의해 달라고 로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저커버그 CEO를 앞세워 트럼프 정부에 적극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메타가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사례가 소개됐다. 트럼프 정부 기조에 맞춰 SNS 검열 정책을 폐지한 내용도 언급됐다. 

메타가 트럼프 대통령과 벌어졌던 다른 소송을 합의금 2500만 달러(약 366억 원)로 매듭지은 일도 로비의 결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가 올해 1월20일 이후 백악관을 세 차례나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인 장면도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 소속 FTC 위원을 올해 3월 내보내고 기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앤드류 퍼거슨 FTC 위원장은 “조직 내 최고 변호사가 이 사건을 맡았다”며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타는 "기업 관계자의 백악관 방문은 국가 안보나 경제 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와 주기적으로 만나는 활동의 일환"이라 밝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