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이 임박했다. 14년만에 최대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회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도 하반기 분양대전에 나설 채비에 분주하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전국 총 9개 사업장에 8200가구를 분양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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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
롯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비롯해 인천 송도동의 ‘송도 캠퍼스타운’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을 시작했다. 오는 9월에 세종시 중심에 교육특화 아파트인 ‘세종 캐슬&파밀리에’도 분양한다.
김 사장은 하반기 분양대전을 앞두고 “일단 주택부문에서 브랜드파워 1위로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며 “롯데월드타워를 세운 초고층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롯데건설을 주택부문에서 1등 자리에 올린 뒤 임기 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박창규 사장이 경질된 뒤 롯데건설 사장이 됐다. 김 사장은 2011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동시에 아파트 브랜드 가치도 높여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 사장은 아파트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용적인 내부설계에 관심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캐슬은 연예인 드레스룸에 버금가는 대형 드레스룸을 만들거나 아이들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따로 만드는 등 설계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바로 연결되는 ‘통합형 터치스위치’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통합형 터치스위치는 고객이 집안의 조명, 전력, 온도를 직접 조절하고 비효율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홈 장치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사업으로 올해 외형이 늘었지만 수익은 악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상반기에 매출 2조12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81억 원으로 20.3% 감소했다. 시공능력 평가순위는 7위로 이전과 같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부동산 관련 정책이 개편되면서 아파트 청약열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가을(9월~11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전국 122곳, 9만5392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1% 늘어난 물량으로 14년 만에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