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사업부 수장 교체 나서, '인공지능 시리' 작업 지연에 초강수

▲ 팀 쿡 애플 CEO가 2024년 9월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공지능(AI) 개발 사업부 수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최근 기술 개발 난항으로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에 AI를 접목하는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21일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존 지아난드레아 AI 사업부 총괄이 시리 개발 작업에서 완전히 제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록웰 비전프로덕트그룹(VPG) 부사장이 지아난드레아 총괄을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졌다. 

VPG는 애플이 지난해 2월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개발한 부서다. 

애플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직원에게 인사 발령을 공지할 것이라는 내용도 거론됐다.

블룸버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아난드레아 총괄에 신뢰를 잃어 AI 부서 수장을 교체하려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부서 수장을 바꾸는 이유로 경쟁사보다 AI 기술에 뒤처져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애플은 아이폰16을 비롯한 전자 기기에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의 AI 기능을 탑재해 판매를 늘리고자 했는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애플이 시리에 AI 기능을 접목하는 업그레이드가 계속 지연을 겪고 있다는 점도 AI 사업부 수장을 교체한 배경으로 꼽혔다. 

애플은 AI 기술이 들어간 시리로 사용자 맞춤형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고 미리 광고했는데 작업이 계속 늦어지는 상황이다. 애플은 올해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에 내부 직원 사이에 불만이 일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경쟁사를 따라잡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인사 이동 움직임은 애플이 직면한 곤경을 보여준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