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이재현이 찾은 CJ 계열사 보면 '경영의 길' 있다, 올해는 왜 커머스와 물류인가](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3/20250319091722_101628.jpg)
▲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5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CJ온스타일과 CJ대한통운을 방문했다. 2025년 CJ그룹이 나아갈 길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다. <그래픽 씨저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5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CJ온스타일과 CJ대한통운을 방문했다. 그룹 내 수많은 계열사 중에서 커머스와 물류를 첫 공식 행보의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다.
고대 군주들의 친정처럼 대기업 오너의 현장 방문은 그룹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와 관련된 메시지를 던지는 일이다.
이 회장이 CJ그룹은 앞으로 커머스와 물류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미래 경쟁력을 이 두 분야에서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건강 악화와 법적 이슈로 현장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이재현 회장은 2024년, 5년 만에 현장경영을 재개했다.
그의 첫 방문지는 CJ올리브영 본사였다. 이는 2024년 CJ그룹 내에서 CJ올리브영의 입지를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올리브영은 2024년 한 해 동안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입점 브랜드 중 연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브랜드 수가 처음으로 100개를 기록했고, 경기도 안성에 글로벌 물류 전초기지를 구축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한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임팩트 리포트’를 처음으로 발간하며 글로벌 H&B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 2025년 키워드는 ‘커머스와 물류’
2024년을 ‘CJ올리브영의 해’로 점찍었던 이재현 회장은 2025년을 CJ온스타일과 CJ대한통운의 해로 설정했다.
CJ온스타일은 최근 몇 년간 홈쇼핑 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서 다소 밀려나 있었지만, ‘콘텐츠+커머스’라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기존 TV홈쇼핑의 틀을 벗어나 라이브커머스와 모바일 기반 쇼핑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과 CJ그룹은 CJENM이 보유한 강력한 콘텐츠 제작 역량이 CJ온스타일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콘텐츠+커머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CJ그룹은 CJENM과 CJ온스타일을 연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물류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CJ대한통운의 역할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CJ대한통운은 단순한 택배 회사를 넘어 AI, 로봇,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풀필먼트(통합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차세대 물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CJ그룹은 특히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e풀필먼트’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만약 CJ대한통운이 풀필먼트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이는 단순히 CJ온스타일뿐만 아니라 쿠팡, 네이버, 해외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저널] 이재현이 찾은 CJ 계열사 보면 '경영의 길' 있다, 올해는 왜 커머스와 물류인가](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3/20250319091739_86004.jpg)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월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온스타일 본사를 찾아 성과를 격려하고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CJ그룹 >
이재현 회장이 2025년 첫 현장경영 대상으로 CJ온스타일과 CJ대한통운을 선택한 것은 CJ그룹의 ‘온리원 정신’을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CJ온스타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까지 성장해 더 넓은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CJ대한통운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IT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내달라”고 당부했다.
온리원은 CJ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해야한다는 경영철학이다. 그리고 이재현 회장은 CJ가 제공하는 ‘온리원’ 서비스의 무대를 세계로 넓히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2021년, 11년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서 CJ그룹의 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CJ가 만드는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