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월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 행사장 앞에서 기자단에 손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픈AI는 기업 구조를 영리기업으로 전환해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 반대에 직면해 있다.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해결의 관건으로 보인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첫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최대 40만 장 들어가는 규모다. 오픈AI는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이를 건설하고 있다.
그런데 엔비디아 GPU는 장당 최소 3만~4만 달러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산술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채우려면 최대 160억 달러(23조2천억 원)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10곳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2025년부터 향후 5년 동안 5천억 달러(약 726조57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오픈AI와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가 합작사를 설립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일단 소프트뱅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은행 대출 등 방식으로 자금 조달 주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합작사를 세우는 오픈AI와 오라클도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엔비디아 GPU 확보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오픈AI와 오라클은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반도체를 확보해 신규 데이터센터에 탑재하려 한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외에도 챗GPT를 비롯한 자사 AI 서비스 운영을 위해 자체 엔비디아 반도체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의 2월27일자 기사에 따르면 오픈AI는 엔비디아 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챗GPT 최신 모델인 4.5 출시를 늦춘 배경도 엔비디아 GPU 부족이 꼽혔다.
오픈AI로서는 엔비디아 GPU 확보에 이중으로 노력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 엔비디아 반도체가 탑재된 AI 데이터센터 참고용 이미지. <엔비디아>
더구나 AI 경쟁사가 다수 등장해 엔비디아의 GPU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나 메타 등이 자금력을 앞세워 엔비디아 GPU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xAI는 지난해 12월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 120억 달러를 GPU 확보에 말 그대로 쏟아붓고 있다.
이에 오픈AI로서는 GPU 선점 경쟁을 위해 추가 자금 확보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외부 투자를 수월하게 받기 위해 최근 비영리기업에서 영리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오픈AI는 ‘오픈AI LP’라는 영리 자회사에서 이익에 상한선을 두고 이를 초과하면 비영리 기업인 모회사 오픈AI에 기부하는 기업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일정액 이상 수익을 올리기 불가능한 구조라 투자 매력을 떨어트린다.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약도 지난해 10월 성사된 적이 있다.
당시 오픈AI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66억 달러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를 추후에 뱉어내야 할 수 있다.
반면 오픈AI 영리기업 전환을 저지하는 시도도 벌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연말 오픈AI를 상대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일단 미국 법원은 지난 4일 영리법인 전환 추진을 즉각 중단시켜 달라는 일론 머스크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오픈AI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읽힌다.
오픈AI와 일론 머스크 측은 지난해 12월 영리기업 전환을 둘러싼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자는 합의도 이뤘다.
오컨대 오픈AI는 영리기업 전환함에 있어 소송 리스크를 해결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이럴 때 오픈AI는 엔비디아 GPU 확보를 위한 자금 확보가 원활해진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발언과 6일 모간스탠리 비공개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내용 등을 종합해 “오픈AI는 GPU 확보에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