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가존클라우드와 네이버클라우드가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두 회사는 은행을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IT서비스 기술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4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통해 금융권 IT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산하겠다는 게 두 회사의 복안인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메가존클라우드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네이버클라우드는 유뱅크 컨소시엄에 각각 참여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도전키로 했다.
정부는 은행산업의 경쟁 촉진을 위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25일부터 이틀간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거쳐 올해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한다.
현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5곳의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경쟁을 나섰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참가하기로 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한국신용데이터, 우리은행, 우리카드, 아이티센, 유진투자증권, NH농협은행이 참여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참가한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과 현대백화점, 대교,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 MDM플러스가 참여한다.
두 회사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는 컨소시엄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심사할 때 차별화한 금융기법, 새로운 핀테크 기술 등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주요 요소로 평가한다.
컨소시엄은 당국의 심사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보안기술, 클라우드 인프라 등 IT 기술력을 가진 회사의 참여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통해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 IT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금융업계는 메가존클라우드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과 유뱅크 컨소시엄의 제4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두 회사가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IT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금융권 전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 셈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2023년 영업이익은 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9% 줄었다. 2022년 영업이익률도 10.2%에서 2023년 0.7%로 감소했다.
메가존클라우드도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 345억 원에서 2023년 689억 원으로 배로 늘었다. 올해 또는 내년 중으로 상장도 추진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업계는 두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라는 시중 대형은행 2곳이 참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과 BNK부산은행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참가한 유뱅크 컨소시엄도 금융당국에서 심사기준 가운데 제시한 ‘포용 금융’을 공략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을 중점 고객군으로 제시하는등 인가가 유력한 곳으로 평가된다. 현재 IBK기업은행과 SK텔레콤이 컨소시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소호와 유뱅크 2파전으로 볼 수도 있지만, 금융당국 심사가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라 최종 인가를 받는 곳이 1곳이 될지 2곳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