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가 M7 주가 추가 하락 전망, "저가매수에 불확실 요소 많아"

▲ 2월27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내부 현황판에 엔비디아 주가가 붉은색으로 하락 표시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형 기술기업(빅테크) 주가가 올해 들어 대부분 하락했지만 아직 저가매수 기회라 보기에는 어렵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빅테크 주가가 전례에 비추어 아직 고평가 상태인 데다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커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를 대표하는 일명 ‘M7(Magnificent 7)’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18년 및 2022년보다 높은 26배에 달한다. 

PER은 기업 주가가 순이익 대비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PER이 높으면 기업의 수익력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M7의 2018년과 2022년 PER은 19배 안팎이었는데 현재 주가도 이 수준까지 추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레버리지쉐어의 비올레타 토도로바 수석 분석가는 “M7 주가가 바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가매수 기회라 볼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에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M7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미국 기업 7곳을 묶어 부르는 명칭이다.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포스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구글 모기업), 테슬라가 여기에 속한다.

M7 주가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상승 추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와 같은 기업 친화적 정책을 예고해 투자자 기대가 몰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구조조정 및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을 키워 M7 주가 또한 올해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와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직전 거래일인 14일까지 각각 14%와 15.8%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 또한 같은 기간 39.1% 폭락했다. 

M7 기업이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춰 주가 반등을 노리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 일부 있지만 아직 섣부르다는 분석이 나온 셈이다. 

자산운용사 비 라일리 웰스(B. Riley Wealth)의 아서 호건 선임 전략가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M7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미국에 기준금리와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면 시장이 회복돼 M7 주가 또한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