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낸드 가격 상승세 예상보다 빨라, "삼성 SK YMTC 포함 4월 가격 인상"

▲ 중국 산둥성 빈저우시에 위치한 한 반도체 공장에서 1월15일 작업자가 검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낸드(NAND) 플래시 가격을 인상해 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감산 및 공급 조절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는 관측도 있다. 

17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국 양쯔메모리(YMTC) 등이 4월을 전후해 낸드플래시 가격을 일제히 올릴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시장에 공급이 최근 줄었다는 점이 가격 인상에 배경으로 제시됐다. 낸드플래시란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와 같은 전자기기와 서버에 탑재되는 데이터 저장용 메모리 반도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낸드 제조 공장에 올해 1월 정전이 발생해 반도체 생산에 일부 손실을 겪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정전이 발생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만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업체인 파이슨테크놀러지의 판 지앙쳉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마이크론에 주문을 넣었지만 최근 납품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국 YMTC 또한 4월부터 기존보다 10% 이상 인상한 낸드플래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내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2월 이후 빠르게 개선돼 가격을 인상한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마이크론과 YMTC 각각 공급 감소 및 수요 증대로 낸드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다음 달부터 다른 업체와 같이 낸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낸드플래시 감산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생산량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낸드 가격이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가격은 수요 부진으로 최근 바닥을 찍는 모양새다. 

애초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평균 거래가격이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13~18% 하락하고, 2분기에도 추가로 최대 5%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가격이 3분기 들어서야 10~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주요 업체가 4월부터 가격을 올려 하락세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확대되면서 낸드플레시 제품 또한 덩달아 수요가 오른다는 점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혔다. 
 
낸드 업체 중 하나인 샌디스크도 4월1일부터 모든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타임스는 “낸드플래시 가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