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섬서성 시안 고신기술산업개발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 < 삼성E&A >
중국 반도체 시장이 미국 견제에도 성장세를 보여 한국 기업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도 나왔다.
13일(현지시각)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2024년 중국 사업 성과를 한중 사이 긴밀한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23년보다 53.9% 증가한 64조9275억 원어치 제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61조3533억 원)을 3조5천억 원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중국향 수출 대부분은 반도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또한 지난해 중국 반도체 생산법인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각각 5조6127억 원 및 5985억 원으로 발표했다. 중국 생산법인은 2023년 1469억 원 순손실을 냈는데 반등에 성공했다.
관영매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거둔 성과를 긍정적으로 조망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시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상당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평했다.
세계집적회로협회(WI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은 2023년과 비교해 20.1% 커졌다.
반도체를 비롯한 중국 시장에 잠재력이 관세와 같은 미국발 보호무역에 직면한 한국 기업에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은 2023년보다 12.4% 증가했다. 2025년 들어 2월까지는 0.1% 줄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는 글로벌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중국 시장이 한국 기업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