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포털사이트 사업을 하는 ‘다음(Daum)’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지 11년 만의 결정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포탈 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을 위한 사전 단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은 2014년 당시 네이버에 대적할 만한 대형 IT 기업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결국 결별하는 모습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다음의 분사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다음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양주일 사내독립기업(CIC) 대표가 독립 법인을 이끌게 되며, 구체적인 분사 시점과 사명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의 다음 분사 결정을 두고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2015년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23년에는 다음을 별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했다. CIC는 기업 내부에 사내 벤처와 같은 형태로 운영되며 형식상으로는 분사가 아닌 사내 조직에 가깝다.
당시에도 CIC 전환이 분사 혹은 장기적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2년 만에 결국 독립 법인으로 분리를 결정했다.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합병은 카카오는 다음의 검색 및 콘텐츠 자산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고, 다음은 모바일 플랫폼이 필요했던 만큼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막상 합병 이후에는 시장의 기대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합병 당시 30%에 이르던 다음 포털의 점유율은 현재 2%대까지 추락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3월 검색엔진 점유율은 다음 2.76% 대로 네이버(65.01%), 구글(76.20%), 마이크로소프트 빙(3.27%)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와 경쟁 구도가 완전히 깨진데 이어 글로벌 포털에도 뒤처지는 모습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가 다음의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카오가 다음의 여러 서비스를 종료하고 웹툰 등 콘텐츠 자원을 활용하는 데만 집중하면서 포털 자체 경쟁력은 사실상 약화됐다는 평가다.
다음은 카카오 내부에서도 ‘아픈 손가락’이 됐다. 카카오가 AI 및 신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음은 더 이상 핵심 자산이 아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결정을 두고 다음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단계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카카오는 과거에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후 매각을 시도한 전례가 있는 만큼 유사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비주력 사업부문들을 여러 차례 분사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야 다음을 분리한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당초 카카오의 우회상장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며 “카카오와 다음 계정을 강제로 통합시켜 놓고, 분사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이 분사 이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자체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인 데다, 사업 재편과정에서 관련 인력들이 다음을 떠나면서 인력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 직원들에게 카카오 본사에 잔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대표 취임 후 카카오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해왔다. 카카오톡과 AI 서비스 중심으로 회사를 개편하면서 비핵심 사업의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다음 분사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정희경 기자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은 2014년 당시 네이버에 대적할 만한 대형 IT 기업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결국 결별하는 모습이다.

▲ 다음이 카카오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된다. 사진은 다음 로고.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다음의 분사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다음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양주일 사내독립기업(CIC) 대표가 독립 법인을 이끌게 되며, 구체적인 분사 시점과 사명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의 다음 분사 결정을 두고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2015년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23년에는 다음을 별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했다. CIC는 기업 내부에 사내 벤처와 같은 형태로 운영되며 형식상으로는 분사가 아닌 사내 조직에 가깝다.
당시에도 CIC 전환이 분사 혹은 장기적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2년 만에 결국 독립 법인으로 분리를 결정했다.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합병은 카카오는 다음의 검색 및 콘텐츠 자산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고, 다음은 모바일 플랫폼이 필요했던 만큼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막상 합병 이후에는 시장의 기대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합병 당시 30%에 이르던 다음 포털의 점유율은 현재 2%대까지 추락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3월 검색엔진 점유율은 다음 2.76% 대로 네이버(65.01%), 구글(76.20%), 마이크로소프트 빙(3.27%)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와 경쟁 구도가 완전히 깨진데 이어 글로벌 포털에도 뒤처지는 모습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가 다음의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카오가 다음의 여러 서비스를 종료하고 웹툰 등 콘텐츠 자원을 활용하는 데만 집중하면서 포털 자체 경쟁력은 사실상 약화됐다는 평가다.

▲ 사진은 카카오 판교 아지트. <카카오>
다음은 카카오 내부에서도 ‘아픈 손가락’이 됐다. 카카오가 AI 및 신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음은 더 이상 핵심 자산이 아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결정을 두고 다음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단계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카카오는 과거에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후 매각을 시도한 전례가 있는 만큼 유사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비주력 사업부문들을 여러 차례 분사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야 다음을 분리한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당초 카카오의 우회상장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며 “카카오와 다음 계정을 강제로 통합시켜 놓고, 분사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이 분사 이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자체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인 데다, 사업 재편과정에서 관련 인력들이 다음을 떠나면서 인력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 직원들에게 카카오 본사에 잔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대표 취임 후 카카오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해왔다. 카카오톡과 AI 서비스 중심으로 회사를 개편하면서 비핵심 사업의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다음 분사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