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상화폐 엑스알피(옛 리플, XRP)이 여러 호재를 맞으며 가격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엑스알피 발행사 리플은 최근 두바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결제시스템으로 채택됐다. 또 길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 역시 막바지에 접어들며 제도권 안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가고 있다.
14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외부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크게 요동치는 동안 엑스알피 가격은 소폭 상승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13일(현지시각) “엑스알피 가격은 하루 동안 거의 4% 상승했으며 200일 이동평균(MA)을 웃돌았다”며 “같은 기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최대 2.5%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엑스알피 강세는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200일 이동평균은 가격 향방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가격이 이를 웃돌면 투자자들 사이에 강한 매수 심리가 존재한다고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엑스알피 가격에 중동 지역 외연 확장에 따른 수익 확대와 제도권 금융 편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바라봤다.
리플은 1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금융서비스청(DFSA)으로부터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서 가상화폐 결제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결제를 승인한 건 리플이 처음이다.
리플이 받은 승인은 실시간 결제 수요가 높은 중동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풀이되며 엑스알피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제도권 금융 편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됐다.
가상화폐 분석가 이그래그크립토(EGRAG Crypto)는 엑스알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10달러(약 1만4500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그래그크립토는 17개의 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가 신청된 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가격 상승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앞서 투자 전문가 린다 P. 존스도 “엑스알피 ETF 신청이 여러 건 진행됐다는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엑스알피 수요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짚었다.
엑스알피 ETF에 기관 투자자 유입이 많아지면 엑스알피 가격 상승을 끌어낼 수 있다.
엑스알피 발행사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도 엑스알피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혔다.
리플은 엑스알피의 ‘증권성’ 여부를 놓고 SEC와 법적 다툼을 진행해 왔다.
SEC는 2020년 말 리플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엑스알피가 미등록 증권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리플은 반박했지만 소송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 법적 리스크는 여러 해 동안 엑스알피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혔다.
13일(현지시각) 법률 전문가 제레미 호건은 리플과 SEC가 이미 비공개 합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소송이 예상보다 이르게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레드 리스폴리 가상화폐 전문 변호사도 리플의 답변 제출 마감일인 4월16일 이전에 소송이 해결되거나 중요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길었던 법적 다툼에 결론이 나면 불확실성이 사그라지며 엑스알피 가격 역시 반등할 수 있다.

▲ 가상화폐 투자자 크립토제너럴은 시세 차트를 공유하며 엑스알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제너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레이딩뷰>
가상화폐 투자자 크립토제너럴(Crypto General)은 차트를 공유하며 “엑스알피 가격 흐름이 상승 신호를 보낸다”며 “지지선에서 빠르게 반등한다면 9달러(약 1만3천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분석가 스테프(Steph)는 과거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엑스알피 가격 반전을 위한 최종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며 “그 시작점은 2.35달러(약 3422원) 돌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간 마감가로 2.35달러를 돌파하면 엄청난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며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14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엑스알피는 2.29달러(약 3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