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일 독일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 모델Y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가 자사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모델Y’를 일부 기능만 축소해 보급형 차량을 중국에서부터 내놓을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중국언론 36kr을 인용해 “테슬라가 준비하는 신차는 가격을 낮춘 모델Y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저가형 신차에 현재 판매하는 모델Y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배터리 및 섀시를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모델Y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차량을 우선 출시했다.
테슬라가 이 차량의 주문량을 본 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모델Y에 기반한 중저가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는 내용도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가 새로 준비하는 차량은 모델Y 부분변경 제품보다 생산 비용이 최대 20% 저렴하다. 모델Y 부분변경 차량은 현재 중국에서 시작가 26만3500위안(약 5300만 원)이다.
줄여낸 생산비가 온전히 가격에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21만 위안(약 4220만 원) 가격대의 차량이 예고된 셈이다.
일렉트렉은 “차량 주요 기능은 그대로 두고 구성을 간소화해 빠른 출시를 노리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2024년 상반기에 2만 달러(약 2900만 원) 대의 저가형 차량을 출시한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인 ‘로보택시’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라인을 활용해 생산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차량 도입을 예고했는데 이번에 윤곽이 나온 셈이다.
테슬라는 미국 프리몬트와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에도 모델Y 생산 라인을 갖췄다. 이들 라인을 신형 중저가 차량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 중국 외 다른 시장 출시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일렉트렉은 “신형 중저가 차량이 기존 모델Y 및 모델3 차량 판매량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에 장밋빛 전망만이 펼쳐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