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 행인이 일론 머스크 사진이 붙은 담벼락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사진에는 ‘일론 머스크가 당신의 개인정보를 들여다보려 한다’는 반대 구호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 전기차 구매자 및 주식 투자자 다수가 일론 머스크 CEO 행보에 등을 돌려 신사업인 로보택시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비호감도가 테슬라 로보택시 계획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테슬라는 올해 6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로보택시를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로보택시 관련 영업 허가서를 접수했으며 지난해 10월 로보택시용 차량인 ‘사이버캡’ 시제품도 공개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CEO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로보택시 사업 준비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 것이다.
실제 잠재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는 로보택시 반대 여론에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군중 습격을 받아 차량이 불타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일론 머스크를 향한 비호감도가 커질 수록 테슬라도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논평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로보택시) 전략은 그가 외면하는 대중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일론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문 역할을 맡으며 정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많은 반발에 부딪혔다.
미국 비영리 씽크탱크 퓨(Pew)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절반 즉 약 1억7천만 명이 일론 머스크 CEO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 투자자나 차량 잠재 구매층이 일론 머스크를 반대하는 집단과 겹친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테슬라에 첫 로보택시 후보지인 텍사스주 오스틴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득표율이 69%가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구글 웨이모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지역사회 및 정치에 조심스럽게 참여한 결실”이라며 일론 머스크 CEO의 무리한 행보를 꼬집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