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게임시장이 글로벌 초대형 기대작들의 연이은 출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하반기에는 그랜드테프트오토6(GTA6)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GTA6 출격 소식에 국내 게임사 몸 사린다, "겹치지 않도록 출시"

▲ 캡콤의 신작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2월28일 출시된 뒤 출시 3일 만에 전 세계 800만 장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GTA6는 2020년대 최대 기대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올해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도 대작과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캡콤의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출시 후 약 3일 만에 800만 장을 판매하며 캡콤 게임사상 최단 기간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게임 플랫폼 스팀 동시 접속자 수도 이틀째에 138만 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스팀 게임 동접자 순위 5위, AAA급 패키지 게임 중에서는 ‘검은 신화: 오공’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글로벌 기대작인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역시 촐시 초반 2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처럼 대형 글로벌 작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이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전략을 더욱 신중히 조율하고 있다. 초대형 글로벌 게임 출시 시 대규모 마케팅과 게이머들의 관심이 특정 타이틀에 집중되면서 그 외 신작들이 관심을 받기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게임 특성상 출시 초반 흥행이 매우 중요한데 첫 주 성적이 저조하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경쟁 게임사들도 출시 시점을 조정해 대작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올해에는 넥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오랜 기간 개발한 대형 신작들을 내놓는 만큼 출시시기를 놓고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게임사의 올해 한해 실적이 이들 신작 성과에 달려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월 ‘몬스터 헌터 와일즈’와 ‘킹덤 컴: 딜리버런스 2’가 출시되기 전후로 국내 게임사들의 주요 신작 출시가 없었다. 대신 한 달이 지난 3월 말부터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 등 주요 작품들이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GTA6 출격 소식에 국내 게임사 몸 사린다, "겹치지 않도록 출시"

▲ 락스타 게임즈는 지난 실적 발표회에서 GTA6가 2025년 가을 출시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GTA6’가 출시될 예정이다. 

GTA6를 둘러싼 대한 기대감은 높다. GTA 시리즈의 12년 만의 신작으로 전작인 GTA5가 2억500만 장(2024년 11월 기준) 이상 판매된 만큼 대규모 흥행이 전망된다. 

2023년 말 공개된 GTA6의 첫 번째 예고편은 현재까지 2억4천만 회 이상 조회되며 이용자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10년간 가장 큰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헌팅 액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직접적인 경쟁작이 적었다면 ‘GTA6’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오픈월드 기반의 대작 게임을 준비 중인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도 출시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로 보인다. 

‘붉은사막’은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세웠으나 GTA6와 경쟁 부담이 큰 만큼 출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매출을 책임질 핵심 타이틀인 만큼 경쟁 부담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출시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글로벌을 겨냥한 게임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GTA6의 일정 지연 등 변수에 따라 붉은사막이 올해 4분기에서 출시가 내년으로 더 미뤄질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GTA6의 출시를 둘러싸고 다른 게임사들이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높아 일부 경쟁 게임사들이 올해 하반기 출시일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며 “GTA6가 예정된 출시일을 맞출지 아니면 2026년으로 연기될지를 지켜본 뒤 일정이 겹치는 것을 철저히 피하려 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