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TSMC 인텔 파운드리 인수 추진, 엔비디아 AMD 퀄컴에 참여 제안"

▲ 대만 TSMC가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텔 파운드리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인텔 반도체 연구개발센터.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미국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주요 고객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과 퀄컴이 TSMC로부터 합작법인 참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12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TSMC가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들에 인텔 파운드리 사업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과 퀄컴이 TSMC에 이러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TSMC에 인텔 지원 방안을 요구한 뒤 이러한 논의가 초기 단계에서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한다면 합작법인의 지분 50% 미만을 보유하고 미국 기업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의 인텔 파운드리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TSMC가 과반의 지분율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인텔의 반도체 기술이나 사업 주도권이 TSMC를 비롯한 다른 국가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텔은 현재 파운드리 투자 부담과 실적 부진으로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설계 사업이나 파운드리 사업을 다른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로이터는 TSMC가 최근 미국에 1천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의 추가 설비 투자 계획을 내놓기 전에 반도체 기업들에 합작법인 참여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발표 이후에도 인텔 파운드리 인수와 관련한 논의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반도체 설계 사업 매각과 관련한 제안도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퀄컴도 한때 이를 검토했으나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렸다.

TSMC가 참여하는 합작법인에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은 일부 인텔 경영진의 반대에도 이사회 지지를 받아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이터는 “TSMC와 인텔의 거래가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며 “두 기업이 반도체 공장 운영 방식과 장비, 공정과 소재 등 여러 측면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