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1년 반 만에 소액주주 500만 명 시대를 다시 열었다.

소액주주의 보통주 지분율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 처음으로 68%를 넘어섰다. 소액주주 1명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평균 4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다시 500만 명 시대, 1명당 평균 4200만 원어치 보유

▲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1년 반 만에 500만 주주를 회복했다. 지난해 3월20일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연합뉴스>


1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31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는 516만210명에 이른다. 1년 전보다 48만8171명(10.4%), 6개월 전보다 91만2599명(21.5%) 늘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22년 6월 말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6개월마다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소액주주 수를 공개한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19년 말 약 56만8313명에서 코로나19 시절 국내주식 투자 호황에 힘입어 2020년 말 215만3969명을 거쳐 2021년 말 506만6351명으로 처음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2022년 6월 말 592만2693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22년 말 581만3977명, 2023년 6월 말 566만8319명, 2023년 말 467만2039명, 2024년 6월 말 424만7611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3년 6월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8월 3조2천억 원을 시작으로 9월 8조1천억 원, 10월 4조3천억 원, 11월 3조2천억 원, 12월 3천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5개월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담았다. 이때 개인투자자가 5개월 동안 순매수한 삼성전자 보통주 규모는 19조561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범용 메모리반도체사업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불확실성에 부진했다.

지난해 7월 중순 8만8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뒤 내리기 시작해 8월 초 8만 원이 깨졌고 9월 초 7만 원, 10월 초 6만 원이 연달아 무너졌다. 주가는 11월 중순 한 때 5만 원 아래로도 내려갔지만 일부 회복한 뒤 5만3200원에 2024년 장을 마쳤다.

소액주주는 2024년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보통주의 68.23%(40억7334만9914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6월 말보다 0.57%포인트(3406만1001주)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소액주주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은 2020년 말 62.6%, 2021년 말 65.71%, 2022년 말 66.87%, 2023년 말 67.30% 등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소액주주는 2024년 말 1명당 삼성전자 보통주를 789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30일 종가 5만3200원 기준 소액주주 1명당 보통주 보유 가치는 약 4199만 원에 이른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