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들에 서학개미(미국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최선호주인데, 머스크의 정치적 언동이 테슬라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크의 정치적 언동이 테슬라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들이 최근 월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들 보고서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하고 있다.
미국 증권사 베어드(Baird)가 지난 6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440달러에서 370달러로 낮추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지난 4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490달러에서 380달러로 내리면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도 테슬라 주가에 상당한 리스크”라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지난해 11월 중순 확정돼 공신 반열에 오른 뒤부터 머스크는 사회관계망(SNS)에서 타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발언을 서슴치 않아 왔다.
특히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민자 문제에 대해 거론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 정부에 대해서 ‘폭군’이라 비난했다. 또 영국과 독일의 극우 세력들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날렸다.
그 결과 유럽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실제 차량 판매 감소로 이어지기도 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럽 지역 테슬라 차량 등록 대수는 9945대로 전년 1월과 비교해 45%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뿐 아니라 내수시장인 미국에서도 재무부의 결제 시스템에 간섭하고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대규모 공무원 감원을 시도하면서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세계 테슬라 매장 주변에서 머스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한다.
테슬라의 '입'은 과거에도 다양한 악재를 양산했다. 여기에 최근 머스크의 정치적 좌충우돌이 기름을 붓고 있다.
중국에선 BYD 등 현지 기업과 경쟁 격화로 테슬라 차량의 2월 출하량은 전년대비 49.2% 급감했으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업황 악화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17일 종가 479.86달러로 480달러를 바라봤다가 이후 줄곧 추락하면서 현재 26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국내 서학개미들의 투자금도 상당 규모 증발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7일 보관금액 기준으로 국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주식은 테슬라(약 278억 달러)였다. 2위인 엔비디아(약 119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따돌린 것이다.
그런데 이달 6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165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외국주식 가운데 보관금액 1위이지만 약 41% 감소한 것이며 2위인 엔비디아(약 99억 달러)와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 기간(지난해 12월 17일~올해 3월 6일) 국내투자자들의 외국주식 순매수액 1위는 역시 테슬라로 약 19억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역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으로 약 14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3위인 브로드컴(약 5억 달러)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테슬라 주가가 내리는 와중에도 서학개미들이 여전히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주가하락폭(약 45%) 대비 보관금액의 하락폭(약 41%)이 줄어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머스크의 트럼프 정부 입각으로 기대감이 강해져 서학개미들이 추격매수세를 이어갔으나 오히려 머스크의 ‘가벼운 입’으로 주가가 곤두박질하면서 당황하는 모양새다.
비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테슬라 이미지 실추로 인한 타격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 전기차 시장 전문가인 마티아스 슈미트(Matthias Schmidt)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의 대안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며 “고객 유출을 막는 것이 올해 관건이 될 것”이라 말했다. 김태영 기자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최선호주인데, 머스크의 정치적 언동이 테슬라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정치적 언동이 테슬라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크의 정치적 언동이 테슬라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들이 최근 월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들 보고서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하고 있다.
미국 증권사 베어드(Baird)가 지난 6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440달러에서 370달러로 낮추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지난 4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490달러에서 380달러로 내리면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도 테슬라 주가에 상당한 리스크”라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지난해 11월 중순 확정돼 공신 반열에 오른 뒤부터 머스크는 사회관계망(SNS)에서 타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발언을 서슴치 않아 왔다.
특히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민자 문제에 대해 거론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 정부에 대해서 ‘폭군’이라 비난했다. 또 영국과 독일의 극우 세력들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날렸다.
그 결과 유럽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실제 차량 판매 감소로 이어지기도 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럽 지역 테슬라 차량 등록 대수는 9945대로 전년 1월과 비교해 45%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뿐 아니라 내수시장인 미국에서도 재무부의 결제 시스템에 간섭하고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대규모 공무원 감원을 시도하면서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세계 테슬라 매장 주변에서 머스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한다.
테슬라의 '입'은 과거에도 다양한 악재를 양산했다. 여기에 최근 머스크의 정치적 좌충우돌이 기름을 붓고 있다.
중국에선 BYD 등 현지 기업과 경쟁 격화로 테슬라 차량의 2월 출하량은 전년대비 49.2% 급감했으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업황 악화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17일 종가 479.86달러로 480달러를 바라봤다가 이후 줄곧 추락하면서 현재 26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국내 서학개미들의 투자금도 상당 규모 증발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7일 보관금액 기준으로 국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주식은 테슬라(약 278억 달러)였다. 2위인 엔비디아(약 119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따돌린 것이다.
▲ 테슬라 주가 추락으로 국내투자자들의 주식가치도 크게 감소했다.
그런데 이달 6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165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외국주식 가운데 보관금액 1위이지만 약 41% 감소한 것이며 2위인 엔비디아(약 99억 달러)와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 기간(지난해 12월 17일~올해 3월 6일) 국내투자자들의 외국주식 순매수액 1위는 역시 테슬라로 약 19억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역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으로 약 14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3위인 브로드컴(약 5억 달러)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테슬라 주가가 내리는 와중에도 서학개미들이 여전히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주가하락폭(약 45%) 대비 보관금액의 하락폭(약 41%)이 줄어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머스크의 트럼프 정부 입각으로 기대감이 강해져 서학개미들이 추격매수세를 이어갔으나 오히려 머스크의 ‘가벼운 입’으로 주가가 곤두박질하면서 당황하는 모양새다.
비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테슬라 이미지 실추로 인한 타격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 전기차 시장 전문가인 마티아스 슈미트(Matthias Schmidt)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의 대안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며 “고객 유출을 막는 것이 올해 관건이 될 것”이라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