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에도 소비자의 ‘저비용항공사(LCC) 기피현상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실제로 제주항공을 제외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2월 운송실적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해 12월보다 5% 증가했다”며 “예상보다 사고 후유증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에도 2월 LCC 국제여객 수 1위"

▲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 국제선 여객 수송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저비용항공사 이용기피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10일 예상했다. 사진은 지난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있는 구조물과 충돌한 모습. <연합뉴스>


사고가 난 제주항공은 지난 2월 국제선 여객 이용객 수에서 저비용항공사 1위를 기록했다. 

회사의 1월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해 12월보다 24% 감소했지만, 2월에는 10%로 감소폭이 줄었다. 

강 연구원은 “그만큼 가격을 낮춘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케팅 효과로 승객이 돌아온다는 건 무안공항 사고가 항공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 시장에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의 양극화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사고 여파로 항공 시장 양극화는 더 심화할 전망”이라며 “정비역량과 규모의 경제에 앞서 있는 대형 항공사들이 해외여행 재개 이후 저비용항공사에 뺏겼던 수요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