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인한 시장 요구에 근거해 석탄발전소들의 퇴역을 늦추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 장관은 블룸버그를 통해 "해당 계획을 통해 전력사업자들은 기존에 운영하던 발전소를 신규 발전소를 건설한 뒤에도 그대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인공지능 산업 경쟁으로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24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재생에너지보다는 석탄이나 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소들을 주로 공급원으로 삼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우리는 계속 발전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충분히 가용할 수 있는 이미 존재하는 발전소들을 계속 폐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새로운 계획과 관련해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석탄 발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대통령 권한을 사용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석탄 및 원자력발전 사업자들을 지원해주는 조치를 발효하기도 했다.
다만 라이트 장관은 이번 계획에도 석탄발전 업계가 크게 부흥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석탄발전은 현재 전체 전력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에 불과해 2000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고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