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년 전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4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던 빙그레가 1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로 ‘환골탈태’했다.
2019년 빙그레 수장에 오른 ‘40년 빙그레맨’ 전창원 대표이사는 이듬해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업계에선 전창원 대표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주도하고, 해외 매출을 지속 확장함으로써 빙그레 수익성을 한 단계 높은 반석 위에 올려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 올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396억 원, 내년은 14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6.4%, 7.0% 증가하는 것이다.
빙그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1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967년 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2023년 1123억 원을 1년 만에 다시 경신했다. 불과 2년 전 400억 원을 밑돌았던 빙그레의 연간 영업이익이 1천억 원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전 대표 취임 첫 해인 2019년 빙그레는 전년보다 16.4% 증가한 4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020년에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398억 원으로 13.0% 감소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료비•운송비 상승 영향이 더해져 영업이익이 262억 원으로 더 줄었고, 2022년에는 가격인상 효과에 힘입어 394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뛰며 처음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전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한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코로나19 여파가 사라진 2023년에서야 뒤늦게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10월 빙그레는 국내 빙과업계 점유율 4위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전량을 1325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업계 점유율 2위였던 빙그레는 롯데제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전 대표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인수 뒤에도 독립법인 체제를 유지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인수 당시 만성 적자에 빠진 상태였던 데다 2년 넘게 영업망과 물류 체계를 통합하지 못한 채 마케팅과 인건비 등 비용이 늘면서 빙그레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그러다 2022년 해태아이스크림은 연간 5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고, 두 회사가 통합 구매 등 효율화 과정을 거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인수 효과를 본격화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뒤 물류망이나 원부자재 구매를 통합, 효율화하면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었고, 마케팅을 함께하는 등 동시다발적 노력한 결과 회사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2023년 들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물류망이 정상화한 것도 실적이 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경쟁자가 줄어든 덕도 봤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전 국내 빙과업계는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었는데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고, 2022년 7월 두 롯데 식품 계열사가 합병해 롯데웰푸드가 출범하면서 2개 기업이 시장을 나눠갖게 됐다.
다만 빙그레 관계자는 ‘경쟁자가 하나만 남아 첨예한 마케팅 경쟁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의 수출 확대도 수익성 레벨이 높아진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 대표는 취임 첫 해인 2019년 9월 기존에 소규모 수출만 했던 베트남을 동남아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점찍고 호치민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이듬해 베트남 법인은 매출 40억 원을 달성했고, 2023년엔 매출 규모가 100억 원까지 늘었다.
빙그레는 앞서 2014년 8월 중국 현지법인을, 2016년 7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수출국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 뒤 빙그레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4%에서 2023년 10.5%, 지난해 12% 수준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으로 인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한류로 K-푸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시장은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기에 유리하다.
더욱이 빙그레는 메로나 등 대표제품을 해외에선 묶음 상품으로 팔고 있어 판매 수익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선 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펼치고 있어 수출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한 뒤 40년 가까이 ‘빙그레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빙그레에서 인재개발센터장, 관리 담당, 경영관리 담당 등을 역임했고, 2019년 1월1일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원석 기자
2019년 빙그레 수장에 오른 ‘40년 빙그레맨’ 전창원 대표이사는 이듬해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이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주도하고 해외 매출을 지속 확장하며 최근 빙그레의 수익성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전창원 대표이사. <빙그레>
업계에선 전창원 대표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주도하고, 해외 매출을 지속 확장함으로써 빙그레 수익성을 한 단계 높은 반석 위에 올려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 올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396억 원, 내년은 14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6.4%, 7.0% 증가하는 것이다.
빙그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1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967년 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2023년 1123억 원을 1년 만에 다시 경신했다. 불과 2년 전 400억 원을 밑돌았던 빙그레의 연간 영업이익이 1천억 원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전 대표 취임 첫 해인 2019년 빙그레는 전년보다 16.4% 증가한 4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020년에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398억 원으로 13.0% 감소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료비•운송비 상승 영향이 더해져 영업이익이 262억 원으로 더 줄었고, 2022년에는 가격인상 효과에 힘입어 394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뛰며 처음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전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한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코로나19 여파가 사라진 2023년에서야 뒤늦게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10월 빙그레는 국내 빙과업계 점유율 4위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전량을 1325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업계 점유율 2위였던 빙그레는 롯데제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전 대표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인수 뒤에도 독립법인 체제를 유지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인수 당시 만성 적자에 빠진 상태였던 데다 2년 넘게 영업망과 물류 체계를 통합하지 못한 채 마케팅과 인건비 등 비용이 늘면서 빙그레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그러다 2022년 해태아이스크림은 연간 5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고, 두 회사가 통합 구매 등 효율화 과정을 거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인수 효과를 본격화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뒤 물류망이나 원부자재 구매를 통합, 효율화하면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었고, 마케팅을 함께하는 등 동시다발적 노력한 결과 회사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2023년 들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물류망이 정상화한 것도 실적이 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경쟁자가 줄어든 덕도 봤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전 국내 빙과업계는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었는데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고, 2022년 7월 두 롯데 식품 계열사가 합병해 롯데웰푸드가 출범하면서 2개 기업이 시장을 나눠갖게 됐다.
다만 빙그레 관계자는 ‘경쟁자가 하나만 남아 첨예한 마케팅 경쟁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의 수출 확대도 수익성 레벨이 높아진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 메로나 수출용 제품. <빙그레>
빙그레는 앞서 2014년 8월 중국 현지법인을, 2016년 7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수출국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 뒤 빙그레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4%에서 2023년 10.5%, 지난해 12% 수준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으로 인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한류로 K-푸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시장은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기에 유리하다.
더욱이 빙그레는 메로나 등 대표제품을 해외에선 묶음 상품으로 팔고 있어 판매 수익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선 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펼치고 있어 수출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한 뒤 40년 가까이 ‘빙그레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빙그레에서 인재개발센터장, 관리 담당, 경영관리 담당 등을 역임했고, 2019년 1월1일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