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전담 자회사 엔씨AI가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축적된 AI 기술을 공개하고 상용화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본격 나선다. 출범 첫 해를 맞은 엔씨 AI가 독립 법인으로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AI는 기존의 게임 개발을 위한 AI 기술 적용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씨AI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MWC 2025’에 참가했다. 이는 지난달 엔씨소프트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AI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다. ‘AI 외교 거점’으로 부상한 MWC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며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MWC 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3일부터 6일까지 다양한 AI 기술이 소개됐는데 엔씨AI는 자사 게임 쓰론앤리버티(TL)를 활용해 AI 기술을 선보였다. 엔씨AI 기술로 이용자는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게임 속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으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AI가 학습해 맞춤형 캐릭터 영상을 제작하는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엔씨AI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게임사로는 드물게 MWC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신규 구축한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엔씨AI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엔씨AI는 이를 활용해 AI 기반 차세대 게임 개발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엔씨AI는 올해 오디오, 그래픽, 챗봇, 기계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상용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프로세스를 혁신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션, 미디어, 콘텐츠 등 여러 산업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연수 엔씨 AI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R&D) 기간 동안 쌓아온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넘어 미디어 콘텐츠 산업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엔씨소프트에게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그간 AI를 미래 지향점으로 제시하면서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택진 대표는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 연구개발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2011년에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해 2016년 AI센터를 세웠다. 2017년에는 AI센터 산하에 뒀던 NLP(자연어처리센터)랩을 NLP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인 ‘바르코 LLM’을 개발하는 등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크래프톤과 함께 AI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진행된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거치면서 AI 사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존 사내 연구개발(R&D) 조직이었던 AI리서치가 올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홀로서기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간 내부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면 독립적인 수익 창출과 경영 자율성 확보가 필요해졌다.
이에 AI 기술을 상용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AI 솔루션의 상용화를 통한 외부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개척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AI 수익화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관련 기술이 산업 전반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통해 의미 있는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체 언어모델 ‘바르코’를 공개했지만 유의미한 수익모델을 확보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연구와 사업 확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 AI 기술을 중장기 전략으로 육성하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AI 기업을 분사한 것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우리가 보유한 AI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해 다른 개발사나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수익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며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축적된 AI 기술을 공개하고 상용화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본격 나선다. 출범 첫 해를 맞은 엔씨 AI가 독립 법인으로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엔씨AI는 지난 3일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5에 참여해 자사의 AI 기술을 선보였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AI는 기존의 게임 개발을 위한 AI 기술 적용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씨AI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MWC 2025’에 참가했다. 이는 지난달 엔씨소프트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AI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다. ‘AI 외교 거점’으로 부상한 MWC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며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MWC 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3일부터 6일까지 다양한 AI 기술이 소개됐는데 엔씨AI는 자사 게임 쓰론앤리버티(TL)를 활용해 AI 기술을 선보였다. 엔씨AI 기술로 이용자는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게임 속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으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AI가 학습해 맞춤형 캐릭터 영상을 제작하는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엔씨AI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게임사로는 드물게 MWC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신규 구축한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엔씨AI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엔씨AI는 이를 활용해 AI 기반 차세대 게임 개발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엔씨AI는 올해 오디오, 그래픽, 챗봇, 기계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상용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프로세스를 혁신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션, 미디어, 콘텐츠 등 여러 산업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연수 엔씨 AI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R&D) 기간 동안 쌓아온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넘어 미디어 콘텐츠 산업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AI는 엔씨소프트에게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그간 AI를 미래 지향점으로 제시하면서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택진 대표는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 연구개발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2011년에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해 2016년 AI센터를 세웠다. 2017년에는 AI센터 산하에 뒀던 NLP(자연어처리센터)랩을 NLP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인 ‘바르코 LLM’을 개발하는 등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크래프톤과 함께 AI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진행된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거치면서 AI 사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존 사내 연구개발(R&D) 조직이었던 AI리서치가 올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홀로서기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간 내부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면 독립적인 수익 창출과 경영 자율성 확보가 필요해졌다.
이에 AI 기술을 상용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AI 솔루션의 상용화를 통한 외부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개척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AI 수익화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관련 기술이 산업 전반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통해 의미 있는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체 언어모델 ‘바르코’를 공개했지만 유의미한 수익모델을 확보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연구와 사업 확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 AI 기술을 중장기 전략으로 육성하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AI 기업을 분사한 것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우리가 보유한 AI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해 다른 개발사나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수익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며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