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관세 시행 연기는 '재고 축적 기회', GM 포드 물량 확보 서둘러

▲ 트럼프 정부의 멕시코와 캐나다 자동차 수입관세 연기는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들이 재고를 최대한 축적해 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GM의 전기차 주력상품 라인업.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자동차 수입관세 부과를 연기하며 GM과 포드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재고를 대거 확보할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정책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단기간에 무리하게 물량을 축적하는 일은 오히려 실적과 재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자동차 관세 시행을 미뤄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는 모두 멕시코와 캐나다에 자동차 제조 및 부품 공급망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자연히 트럼프 정부가 3월 초 도입한 25% 일괄 수입관세 정책에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미국 정부가 돌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는 관세 부과를 1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하며 일시적으로 리스크를 피하게 된 셈이다.

마켓워치는 자동차 조사기관 에드문즈의 분석을 인용해 빅3 자동차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최대한 많은 재고를 축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1개월 동안 가능한 많은 차량을 수입해 미국에 재고로 쌓아둔다면 수입관세가 시행된 뒤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드문즈는 트럼프 정부가 다소 유연한 정책 기조를 보여줬다는 점은 자동차 제조사들에 긍정적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번 관세 연기가 앞으로도 계속 도입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빅3 자동차 제조사들은 1개월에 걸쳐 상당한 물량의 차량 재고를 미국에 들여와 축적해 둘 공산이 크다.

에드문즈는 이러한 방식이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에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단기간에 생산과 수입 물량을 대폭 늘리려면 금전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에 관세 유예를 계속 연장한다면 물량 축적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만큼 재고 관리에 드는 비용도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든 자동차 제조사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에드문즈는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빅3 제조사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 전반에 악재로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