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월 주요 시중은행 예대금리차가 6개월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이 기간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2024년 8월만 해도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와 낮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내리는 최근 6개월 사이 가계대출시장 변화와 예금조달 이슈 등에 따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1월 4대 은행 예대금리차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42%포인트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다.
4대 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1.4%포인트를 넘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이 1.37%포인트, 우리은행이 1.34%포인트, KB국민은행이 1.29%포인트로 뒤를 잇는다.
신한은행은 지금 형태의 공시제도가 시행된 첫 달인 2022년 7월 1.46%포인트를 기록한 뒤 2년6개월 만에 다시 예대금리차가 1.4%포인트 위로 올라섰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은행이 가계대출을 통해 얼마큼의 수익을 올리는지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윤석열 정부는 은행의 이자장사를 막겠다며 정권 초기 야심차게 지금 기준의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를 도입했는데 2년 반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4대 은행 모두 올해 1월 예대금리차가 2022년 7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신한은행은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대금리차가 급격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8월 0.24%포인트에서 올해 1월 1.42%포인트로 1.18%포인트 확대됐다.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차이가 크다. 다른 은행 3곳의 6개월 평균 확대 폭은 0.83%포인트에 그친다.
이 기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3.5%에서 10월 3.25%, 11월 3.00%를 거쳐 올해 2월 2.75%로 연달아 낮아졌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동안 예금금리만 내리고 대출금리는 내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지속해서 받았는데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자료를 비교한 결과 4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예금금리를 가장 빠르게 내리고 대출금리를 가장 빠르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올해 1월 저축성수신금리(예대금리차 산출시 예금금리로 사용되는 값)는 3.05%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3.45%와 비교해 0.40%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45%에서 3.12%로 0.33%포인트, 하나은행은 3.39%에서 3.07%로 0.32%포인트, KB국민은행은 3.38%에서 3.12%로 0.2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신한은행이 우리은행과 함께 0.78%포인트 상승하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0.47%포인트와 0.3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코픽스 등 ‘기준금리’에 은행이 자체적으로 매기는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 형태의 ‘가감조정금리’를 빼는 형태로 결정된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최근 6개월 사이 가산금리가 크게 올랐다.
신한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산금리(가계대출 전체)는 지난해 8월 2.31%에서 올해 1월 2.84%로 0.5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0.12%포인트와 0.06%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은 오히려 0.18%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만 해도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대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당시 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2.31%로 우리은행 3.03%, 하나은행 3.25%, KB국민은행 3.63%와 비교해 많게는 1.3%포인트 이상 낮았다.
신한은행이 하반기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대출금리를 높이는 과정에서 가산금리를 확대 조정했고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벌어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는 상황 속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로 여겨지지만 신한은행의 수익성 확대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조7천억 원을 올렸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월 예금조달 이슈와 가계대출의 정책적 상황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며 “1월 상대적으로 수신 조달분에 여유가 있어 거액의 정기예금을 평소대비 적게 유치했는데 그러다보니 수신 평균금리가 낮아지면서 다른 때보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올해 1월 가계대출 금리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내렸고 현재도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등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한재 기자
신한은행은 2024년 8월만 해도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와 낮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제공했다.

▲ 1월 신한은행이 4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내리는 최근 6개월 사이 가계대출시장 변화와 예금조달 이슈 등에 따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1월 4대 은행 예대금리차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42%포인트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다.
4대 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1.4%포인트를 넘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이 1.37%포인트, 우리은행이 1.34%포인트, KB국민은행이 1.29%포인트로 뒤를 잇는다.
신한은행은 지금 형태의 공시제도가 시행된 첫 달인 2022년 7월 1.46%포인트를 기록한 뒤 2년6개월 만에 다시 예대금리차가 1.4%포인트 위로 올라섰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은행이 가계대출을 통해 얼마큼의 수익을 올리는지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윤석열 정부는 은행의 이자장사를 막겠다며 정권 초기 야심차게 지금 기준의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를 도입했는데 2년 반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4대 은행 모두 올해 1월 예대금리차가 2022년 7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신한은행은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대금리차가 급격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8월 0.24%포인트에서 올해 1월 1.42%포인트로 1.18%포인트 확대됐다.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차이가 크다. 다른 은행 3곳의 6개월 평균 확대 폭은 0.83%포인트에 그친다.
이 기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3.5%에서 10월 3.25%, 11월 3.00%를 거쳐 올해 2월 2.75%로 연달아 낮아졌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동안 예금금리만 내리고 대출금리는 내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지속해서 받았는데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자료를 비교한 결과 4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예금금리를 가장 빠르게 내리고 대출금리를 가장 빠르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올해 1월 저축성수신금리(예대금리차 산출시 예금금리로 사용되는 값)는 3.05%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3.45%와 비교해 0.40%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45%에서 3.12%로 0.33%포인트, 하나은행은 3.39%에서 3.07%로 0.32%포인트, KB국민은행은 3.38%에서 3.12%로 0.26%포인트 하락했다.

▲ 4대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그래프.
가계대출금리는 코픽스 등 ‘기준금리’에 은행이 자체적으로 매기는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 형태의 ‘가감조정금리’를 빼는 형태로 결정된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최근 6개월 사이 가산금리가 크게 올랐다.
신한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산금리(가계대출 전체)는 지난해 8월 2.31%에서 올해 1월 2.84%로 0.5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0.12%포인트와 0.06%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은 오히려 0.18%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만 해도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대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당시 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2.31%로 우리은행 3.03%, 하나은행 3.25%, KB국민은행 3.63%와 비교해 많게는 1.3%포인트 이상 낮았다.
신한은행이 하반기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대출금리를 높이는 과정에서 가산금리를 확대 조정했고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벌어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는 상황 속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로 여겨지지만 신한은행의 수익성 확대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조7천억 원을 올렸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월 예금조달 이슈와 가계대출의 정책적 상황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며 “1월 상대적으로 수신 조달분에 여유가 있어 거액의 정기예금을 평소대비 적게 유치했는데 그러다보니 수신 평균금리가 낮아지면서 다른 때보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올해 1월 가계대출 금리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내렸고 현재도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등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