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 1주년 성과를 놓고 낙제점을 줬다.

FCP는 5일 방경만 사장의 취임 1년 동안 경영 성과를 놓고 성적표를 만들어 5일 KT&G에 전달하고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 FCP "방경만 KT&G 대표 취임 1년 성과는 '낙제점'"

▲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사실상 낙제인 경영 성적표를 줬다.


FCP는 주가와 재무·주식시장 이해도, 독립적 경영마인드, 사업 비전 제시, 투명성 등 5가지 항목에서 방 사장의 경영능력 점수를 F로 매겼다. 모두 낙제점을 준 것이다.

FCP는 “방경만 사장이 취임한 2024년 3월28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KT&G 주가는 4.9% 성장했다”며 “글로벌 1~4위 담배회사의 주가가 같은 기간 35%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들은 날아다니는데 걸음마도 못 뗀 것이다”고 지적했다.

방 사장이 KT&G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했다.

FCP는 “현재 KT&G 주가가 저평가라고 보느냐, 고평가라고 보느냐”며 “주가를 포기한 사장을 주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방 사장에게 물었다.

사업의 방향성이 글로벌 기업의 행보와 정반대처럼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FCP는 “세계적 담배회사들은 모두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필립모리스는 세계 최초로 ‘아이코스’를 발명했고 야첵 올자크 최고경영자(CEO)는 지구상에서 궐련형 담배를 근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지난 1년 동안 주가를 무려 70% 상승시켰다”고 짚었다.

FCP는 “KT&G는 전속력으로 후진하고 있다”며 “전세계 흡연인구 감소 속에 나홀로 궐련공장 증설에 무려 1조 원을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방 사장에게 후한 점수를 준 부분도 있었다.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A등급을 줬다.

FCP는 “수익성 악화를 애써 숨기며 그동안 수출한 담배개피를 줄세우면 지구를 몇바퀴 두른다던 전임 사장과 달리 이익 증가에 힘써주셔서 감사하다”며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방향의 전환이라는 면에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KT&G는 FCP가 지적한 주가 부진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KT&G는 "2023년 말~2024년 말 사이 코스피가 약 9% 하락한 상황에서 KT&G의 총주주수익률은 29.2%를 달성했고 지난해 주가는 최고가인 12만6400원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며 "최근 주가가 낮은 것은 코스피의 약세장 지속 및 배당기준일 변경에 따른 배당략 등의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