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5년 정도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는 실제 생활에 침투율이 낮고 2027년에야 ‘대화형 AI’가 가능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의 AI와 기술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애플 AI 경쟁에서 뒤처져, 구글·MS·아마존과 5년 격차"

▲ 2024년 12월20일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에 위치한 애플 소매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서 기업 로고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크 거먼 블룸버그 연구원은 2일(현지시각) 맥,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 제품으로 기술 트렌드를 선도했던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쳐졌다고 분석했다.

거먼 연구원은 “2023년 6월에 출시된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실제 사용은 극히 낮다”며 “현대적이고 대화가 가능한 ‘시리’는 2027년 iOS20과 함께 출시될 것이며, 애플은 경쟁사보다 무려 5년이나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원인으로 △애플의 자체 개발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한계에 도달과 △핵심 AI 인재 유출 △충분한 엔비디아 AI 반도체 확보 실패 △낮은 연구 성과 △AI 부서 리더십의 부재를 꼽았다.

애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더십 조정과 자체 AI 서버 용량 증가, 새로운 시리 아키텍처 출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 미국에 5천억 달러(약 731조 원)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구글, MS, 아마존 등 경쟁사와 격차는 이미 크게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거먼 연구원은 “애플의 현재 AI 역량이 주요 경쟁사보다 훨씬 열등하며,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은 표면적 통합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애플은 오픈AI의 챗GPT와 시리를 통합했지만 챗GPT는 시리가 질문을 답할 수 없을 때 보조 옵션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별개로 작동하고 있다.

한편 경쟁사인 아마존의 ‘알렉사 플러스’는 사용자의 신원, 대인 관계와 상황 인식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은 자사의 윈도우 운영체제(OS)와 MS오피스 애플리케이션과 긴밀히 연동되도록 발전하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로 LLM에서 메타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