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깨기 위한 전기차 ‘물량 공세’에 나선다.

신차를 대거 출시해 전기차 시장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신차 8종 올해 출시, 물량공세로 '전기차 캐즘' 정면 돌파

▲ 기아의 전기차 '더 기아 EV4'. <기아>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모두 전기차 신차 8종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아닌 완전변경 모델만 6종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 부분변경 모델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6 N, 기아는 △EV4 △EV5 △PV5를, 제네시스는 △GV60 부분변경 모델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를 내놓는다.

2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9까지 포함하면 1년 동안 새로운 전기차 8종이 국내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신차가 캐스퍼 일렉트릭, EV3 등 2대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3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곧 만나볼 수 있는 신차는 기아의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다. EV4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할 정도로 그룹은 EV4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아는 지난 24일 스페인에서 열린 ‘2025 기아 EV데이’에서 처음으로 EV4 실물을 공개했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콘셉트카로 공개됐을 때보다 디자인이 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기아 EV데이 간담회에서 “EV4는 유럽에서 8만 대, 미국에서 5만 대, 국내에선 2만5천 대 정도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V4는 기아 전기차 가운데 가장 우수한 공기저항계수 0.23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533㎞다.

기아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기아 전기차 가운데 처음 적용됐다. 기존에는 차 안에서만 업데이트 승인이 가능했지만, 기아 앱으로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신차 8종 올해 출시, 물량공세로 '전기차 캐즘' 정면 돌파

▲ 기아의 전기 SUV '더 기아 EV5'. <기아>


기아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V5는 2023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2024년 1분기까지 1401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이후 판매량이 늘면서 월평균 1천 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현재는 중국 법인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중국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태국, 모로코, 브라질, 호주 등에서 판매 중인 EV5는 연내 국내에도 출시된다. 올해 단종되는 쏘울을 생산하던 광주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또 최초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를 올 하반기 국내 출시된다. PV5는 현대차그룹이 기업 등 사업자를 겨냥해 내놓는 전기차다.

PV5에는 PBV 전용 플랫폼 E-GMP.S가 최초로 적용됐다. E-GMP.S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실제 PBV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만든 플랫폼이다.

평평한 플랫폼 위에 다양한 차체를 적용할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콘셉트로 개발돼 소형부터 대형 PBV까지 폭넓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PV5 실물도 지난 스페인 기아 EV데이에서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오는 4월에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첫 선을 보인다. 상반기 내 사전계약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차 아이오닉6 N과 제네시스 GV60 마그마로는 고성능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최초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다. 두 차량 모두 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