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가 한국 팹리스(설계 전문)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오사AI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와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TSMC 한국 팹리스 '퓨리오사AI'에 투자 검토, 메타와는 인수 협상 중

▲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한국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퓨리오사AI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퓨리오사AI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퓨리오사AI>


2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TSMC의 투자 자회사인 ‘TSMC 글로벌’이 퓨리오사AI에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퓨리오사AI는 한국의 팹리스(설계 전문) 반도체 기업으로, 데이터센터 서버에 적용되는 추론용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엔비디아나 AMD가 제작하는 AI 반도체와 비교해 비용이 싸고 전력 효율이 높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퓨리오사AI의 NPU로는 워보이와 레니게이드가 있다.

레니게이드는 SK하이닉스의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를 탑재했으며, TSMC의 5나노 공정을 활용해 제작됐다.

레니게이드 NPU는 엔비디아의 추론용 AI 반도체인 ‘L40S’와 비슷한 성능을 가졌지만, 전력 소모가 L40S보다 배 이상 효율적이다.

TSMC는 이러한 퓨리오사AI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퓨리오사AI는 메타와도 인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자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전력 효율이 뛰어나 비용 절감에 유리한 퓨리오사AI의 NPU 기술력은 메타의 맞춤형 AI 반도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와 퓨리오사AI의 인수 협상 결과는 다음 달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측은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는 TSMC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메타는 팹리스 역량을 강화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잠재적으로 TSMC의 고객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