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김동명 "미국 설비투자 시나리오대로 준비, 큰 기조는 리밸런싱"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배터리 산업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배터리 산업 영향에 대해 “예상했던 시나리오 중 일부”라고 19일 밝혔다.

김 사장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관세 부과에 따른) 임팩트는 계속해서 보고 있고, 4월에 확정된다고 했으니 그 때 정도에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대미 설비 투자 계획 변경 여부와 관련해선 “시나리오대로 준비하고 있으며 큰 기조는 리밸런싱, 즉 자산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예고한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기차 캐즘은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가운데 가장 많은 미국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사장은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며 “그 동안 준비를 잘 한 업체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저희가 먼저 (미국에) 진입한 것이 하나의 효과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서는 “지금 논의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투자 세액공제를 직접 환급받거나 제3자에 양도하는 형태가 되면 우리 기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업계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협회장으로 있는 1년 동안 턴어라운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