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월3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사얀에 위치한 피니언 플레인 우라늄 광산 정문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우라늄 최대 채굴 국가인 카자흐스탄에서 나오는 물량 대부분이 러시아와 중국으로 공급돼 다른 지역은 우라늄 확보 여부가 원자력 확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은 향후 우라늄 공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는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해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으로 이를 충당하려 하기 때문이다.
세계 원자력협회는 우라늄 수요가 2023년부터 2040년까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에 필수 원료 가운데 하나인 우라늄이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캐나다 우라늄 업체 카메코의 코리 코스 부사장은 “많은 고객사 생각과 달리 서방 국가로 들어오는 우라늄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며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우라늄 공급 40%를 담당하는 카자흐스탄이 원자력 증대를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로 우라늄을 대부분 보내 공급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카자흐스탄 국영 광산 기업인 카자톰프롬에 2023년 매출 가운데 3분의 2가 러시아와 중국 구매자로부터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카자톰프롬이 미국과 캐나다 및 프랑스와 영국 고객사에서 거둔 매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60% 감소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원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향후 우라늄 공급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우라늄 공급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