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해외에서 연이어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구자은 사장은 원전 납품비리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는데 결실을 맺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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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은 LS전선 사장 |
LS전선은 노르웨이 엔지니어링 업체 아커솔루션에 해양용 케이블을 향후 7년 동안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전선업체가 글로벌 엔지니어링 업체와 우선 공급자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전선은 이번 계약으로 앞으로 7년 동안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S전선이 아커솔루션과 우선 공급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펼친 덕분이다.
김종원 LS전선 통신산업전선 해외영업 부문장은 "아커솔루션이 그동안 유럽 업체와 계약을 맺어 왔는데 유럽업체들이 납기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납기를 줄이기 위해 노르웨이 현지에 제품창고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런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이번 공급자 선정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LS전선이 해외수주는 꺽일줄 모른다.
LS전선은 지난달 이탈리아 민간 전력회사 테르나에 600만 유로(약 80억 원)규모의 송전 케이블을 공급했다. 테르나는 LS전선에게 입찰 참여를 먼저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지난 6월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에서 500만 달러(약 50억 원) 규모의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올해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남미시장에서 따낸 수주 규모는 1천만 달러가 넘는다.
LS전선이 해외시장에서 이처럼 선전하게 된 데에 구자은 LS전선 사장의 힘이 컸다. 구 사장이 LS전선을 둘러싼 많은 악재를 딛고 해외시장에 집중해 왔다.
구 사장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어려움을 겪었다.
구 사장은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촌동생이다. 그는 2004년부터 LS전선에 근무해왔다.
지난해 국내 전선시장은 건설경기 침체와 업체의 과열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게다가 자회사인 JS전선이 원전 납품비리 논란에 휩싸이면서 LS전선의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었다.
구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 대신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구 사장은 해외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는 한편 해외 영업망을 늘리고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렸다.
구 사장은 올해 초 “LS전선은 해외법인과 기술, 생산, 영업 등 전 부분에서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 케이블과 같은 고부가 가치 제품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와 남미 등 신시장을 적극 공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LS전선의 해외매출 비중이 2011년 35%에서 올해 15%포인트 늘어나 50%를 넘길 것으로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