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낼 돈도 못 버는 '좀비기업', 전체 상장사의 21.8%로 사상 최대

▲ 상장기업 중 ‘좀비기업’(한계기업)의 비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즈니스포스트] 상장기업 중 ‘좀비기업’(한계기업)의 비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12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2024년 9월 기준 상장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비율은 21.8%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보다는 2.1%포인트, 2020년보다는 6.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2020년 이후 한계기업의 비율은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모두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율이 훨씬 높았다. 2024년 9월 기준 상장 중소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비율은 32.8%, 상장 대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비율은 10.8%였다. 

또한 한계기업의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경영지표도 2020년보다 2024년 9월에 훨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의 부채비율은 2020년 121.6%에서 2024년 9월에 167.7%로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27.7%에서 40.7%로 높아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장된 전체 한계기업 가운데 56.2%가 제조업, 14.6%가 정보통신업, 8.7%가 도·소매업으로 나타났다.

임광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지난해 2월 야심 차게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1년 성적표를 살펴보니 오히려 ‘밸류 다운 프로그램’이 됐다”라며 “상장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우리나라의 회복과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