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 12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연간 경상수지는 990억4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천억 달러 육박, 반도체 수출 늘며 9년 만에 최고치

▲ 2024년 경상수지가 990억4천만 달러 흑자로 9년 만에 최대 규모를 보였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이는 2023년(328억2천만 달러)의 3배 수준이고 2015년(1051억2천만 달러) 뒤 가장 큰 규모의 흑자다. 한국은행의 예상치(900억 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경상수지는 국가 사이 상품, 서비스,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2024년 경상수지는 4월 한 달을 제외하고 흑자를 보였다.

지난해 경상수지를 세부항목별로 보면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상품수지는 1001억3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6962억 달러로 2023년보다 8.2% 늘었다.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42.8%) 선박(17.7%) 정보통신기기(17.4%) 등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승용차(0.1%) 수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철강제품(-3.3%) 석유제품(-3.2%) 기계류·정밀기기(-0.2%)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동남아(18.4%) 수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밖에 중남미(17.8%) 미국(10.4%) 중국(6.6%) 중동(5.0%) 일본(2.1%) 등 대부분 주요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연합(-0.2%) 수출은 주춤했다.

2024년 수입은 5960억7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품목별 현황을 보면 석탄(-18.3%) 가스(-15.7%) 화공품(-14.4%) 등이 10% 넘게 감소했고 승용차(-16.6%) 곡물(-11.2%) 등 수입도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가공서비스, 연구개발·건축엔지니어링 등이 포함된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37억 달러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등 투자소득을 중심으로 266억2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본원소득수지는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와 관련된 배당, 이자 등의 투자소득과 근로소득인 급료 및 임금을 계상한 값이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 대가없이 이뤄진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 이전거래내역을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40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