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하이마트가 영업손실이 누적되며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롯데하이마트에서 즉각적으로 부인했으나 시장에서는 지분 매각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몸집 키우기’보다 ‘살림 다지기’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점포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 건전성 회복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31일 롯데하이마트의 재무 상황을 종합해보면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가 상당하다.
2월에는 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으며 4월에는 기업어음 300억 원, 6월에는 일반 차입금 400억 원의 상환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9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가운데 지난해 분할 상환한 500억 원을 제외한 잔액 400억 원을 추가로 상환해야 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채무만 190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차입금 규모는 줄어들었다”며 “꾸준한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일정 비중 유지되는 만큼 재무적 불안 요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난해보다 차입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 안팎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재무 상황에 대해 언급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는 업계 불황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성 저하가 꼽힌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2조3567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79.1% 감소한 수치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났으며, 영업이익은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은 2020년 4조 원을 넘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1년 3조8697억 원, 2022년 3조3368억 원, 2023년 2조6101억 원, 2024년 2조3567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068억 원에서 2022년 적자로 전환되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주가 역시 지난해 1월 52주 신고가인 1만99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7천 원대에서 좀처럼 반등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대규모 가전 교체가 이뤄진 이후 교체 주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점과 경기 불황 심화로 소비자들의 가전 구매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금리와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가전 시장 전반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크나큰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이에 남창희 대표는 재무 안정성 회복을 위해 외형 성장보다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발표한 중장기 계획에서도 잘 드러난다.
남 대표는 지난해 11월 체질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2029년까지 매출 2조8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5282.4% 증가한 수치다.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남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비용 절감 전략은 점포 효율화다. 일부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비효율 매장수를 줄여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는 327개로 2023년보다 26개나 감소했다.
올해 신규 사업 목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추가한 것 역시 점포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사업 목적 확대는 이사나 혼수 준비 시 가구와 함께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시너지가 기대되는 업종과 협력해 롯데하이마트의 가전을 신규 점포뿐만 아니라 가구·인테리어 매장에서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방식은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에서 주목받는 전략 가운데 하나다. 대표적으로 에이스침대는 LG전자와 협업해 침대와 생활가전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리바트와 한샘의 지난해 3분기 말 전국 대리점 수는 모두 860여개에 달한다.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신규 매장 출점 없이 이들 대리점을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활용함으로써 유통망을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7월 한샘과 협업해 가전·가구 특화 매장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출점하며 새로운 유통 모델을 도입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인천 롯데하이마트 주안점에 한샘 가구 상담 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3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중장기 핵심 전략이 맞물리며 2025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중장기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점진적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점포 효율화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선도 나온다.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가전을 새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전시장 침체의 근본 원인인 교체 주기 연장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상품군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가전 부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부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자체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다만 남 대표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회복에 더욱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가구 및 인테리어 업체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특정 업체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의 대형 대리점과 협업을 추진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 전략은 리뉴얼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비효율 점포가 폐점되며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원 기자
이런 상황에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몸집 키우기’보다 ‘살림 다지기’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점포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 건전성 회복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올해 점포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재무 구조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롯데하이마트의 재무 상황을 종합해보면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가 상당하다.
2월에는 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으며 4월에는 기업어음 300억 원, 6월에는 일반 차입금 400억 원의 상환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9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가운데 지난해 분할 상환한 500억 원을 제외한 잔액 400억 원을 추가로 상환해야 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채무만 190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차입금 규모는 줄어들었다”며 “꾸준한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일정 비중 유지되는 만큼 재무적 불안 요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난해보다 차입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 안팎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재무 상황에 대해 언급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는 업계 불황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성 저하가 꼽힌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2조3567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79.1% 감소한 수치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났으며, 영업이익은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은 2020년 4조 원을 넘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1년 3조8697억 원, 2022년 3조3368억 원, 2023년 2조6101억 원, 2024년 2조3567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068억 원에서 2022년 적자로 전환되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주가 역시 지난해 1월 52주 신고가인 1만99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7천 원대에서 좀처럼 반등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대규모 가전 교체가 이뤄진 이후 교체 주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점과 경기 불황 심화로 소비자들의 가전 구매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금리와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가전 시장 전반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크나큰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이에 남창희 대표는 재무 안정성 회복을 위해 외형 성장보다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발표한 중장기 계획에서도 잘 드러난다.
남 대표는 지난해 11월 체질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2029년까지 매출 2조8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5282.4% 증가한 수치다.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남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비용 절감 전략은 점포 효율화다. 일부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비효율 매장수를 줄여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는 327개로 2023년보다 26개나 감소했다.
▲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의 프리미엄 키친 쇼룸. <롯데하이마트>
올해 신규 사업 목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추가한 것 역시 점포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사업 목적 확대는 이사나 혼수 준비 시 가구와 함께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시너지가 기대되는 업종과 협력해 롯데하이마트의 가전을 신규 점포뿐만 아니라 가구·인테리어 매장에서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방식은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에서 주목받는 전략 가운데 하나다. 대표적으로 에이스침대는 LG전자와 협업해 침대와 생활가전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리바트와 한샘의 지난해 3분기 말 전국 대리점 수는 모두 860여개에 달한다.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신규 매장 출점 없이 이들 대리점을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활용함으로써 유통망을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7월 한샘과 협업해 가전·가구 특화 매장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출점하며 새로운 유통 모델을 도입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인천 롯데하이마트 주안점에 한샘 가구 상담 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3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중장기 핵심 전략이 맞물리며 2025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중장기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점진적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점포 효율화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선도 나온다.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가전을 새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전시장 침체의 근본 원인인 교체 주기 연장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상품군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가전 부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부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자체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다만 남 대표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회복에 더욱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가구 및 인테리어 업체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특정 업체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의 대형 대리점과 협업을 추진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 전략은 리뉴얼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비효율 점포가 폐점되며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