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 외곽 대거넘 일대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 대거넘 풍력발전단지는 런던 시내에 처음 설치된 풍력 발전소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각) BBC는 영국 정부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1990년대 대비 81%로 설정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2030 NDC 68%와 비교해 1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NDC는 파리협정에 가입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이 의무적으로 설정해 5년마다 보고해야 한다. 파리협정은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고 결의한 조약을 말한다.
이번 목표를 보고받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영국 정부가 세운 계획이 "상당히 야심찬 수준"이라며 다른 국가들이 따라야 할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9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BBC는 해당 계획안에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대 외에 다른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명시돼 있지 않아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농업과 항공 등 일부 산업 분야는 감축량이 설정되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로민 람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원도 BBC 인터뷰에서 “이번 계획에는 어떤 불쾌한 깜짝 요소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인상적이지도 않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에너지부는 BBC에 온실가스 감축 이행을 위한 세부 계획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로 지적된 항공 및 선박 분야 온실가스 대응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에리 로겔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BBC를 통해 “이번 계획은 과학 고문 위원회의 조언을 따르고 있다”며 “다만 계획의 야심찬 약속들이 이행되려면 정책이 이를 뒷받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