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X 부활 조짐, 애플 아마존 '광고 재개' 논의

▲ 일론 머스크의 X에 광고를 대폭 줄이거나 중단했던 애플, 아마존 등 기업들이 광고 재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의 X 공식 계정.

[비즈니스포스트] 아마존과 애플 등 기업이 일론 머스크의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 X에 1년 넘게 광고를 축소하거나 중단했지만 이를 다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자리잡은 만큼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약 1년만에 X 플랫폼에 광고 게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애플도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다수의 대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뀐 뒤 2023년 말부터 해당 플랫폼에 광고 게재를 중단하거나 대폭 줄였다.

당시 일론 머스크가 X에 유대인을 차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는 등 여러 논란이 발생하자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거래를 축소하거나 끊은 것이다.

결국 X는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던 광고 실적이 급감하며 경영난을 겪게 됐다.

일론 머스크는 X에 광고 게재를 중단하거나 축소한 기업을 상대로 담합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으로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입지가 크게 상승하자 아마존과 애플 등이 이런 결정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러 대기업이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른 입장 변화를 고심하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X를 인수할 당시 여러 투자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았다. X 기업가치가 하락하며 금융기관들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형 광고주들의 복귀가 투자은행들의 손실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 대형 IT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 X에 광고 집행 금액을 늘리는 것도 미국 정부와 관계를 강화하는 데 비슷한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