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가 대표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 기반 신작 카잔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카잔은 이정헌 넥슨 재팬 대표가 강조한 IP 중심 성장전략을 충족하는 작품으로, 던파 IP의 잠재력을 다시 확인하며 넥슨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핵심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잔의 체험판이 공개된 이후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팀에서 17일 공개된 카잔의 체험판은 22일 오후 기준으로 전부 2102개의 이용자 평가 가운데 89.6%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면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지표를 달성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는 2582명의 이용자로부터 평균 별점 4.47점을 받았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78%가 5점의 별점을 주면서 호평했다.
이용자들은 “그래픽과 전투가 기대 이상”, “전투의 완성도가 높다”, “던파 이용자들 사이에서 특정 파트로 완성형 스토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이 이를 충족시켰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남겼다.
‘카잔’은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PC·콘솔 기반 AAA급 하드코어 액션 RPG로,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첫 싱글 패키지 게임이다. 원작 던파 세계관에서 약 800년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이정헌 넥슨 재팬 대표의 ‘기존 IP 집중·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기획된 주요 신작들 가장 먼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잔’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오버킬’과 ‘프로젝트 DW’가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던파 IP의 글로벌 시장 잠재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잔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정헌 대표의 IP 확장 전략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해 넥슨 일본법인 대표 취임 후 첫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기존 IP를 최대한 활용해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기존 IP에 집중하면서 이를 확장하는 프랜차이즈 전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출시될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잔은 이 같은 전략 공개 아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던파 IP를 활용해 제작됐다. 던파는 2005년 8월 첫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 8억5천만 명을 넘기며 넥슨이 국내 게임사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넥슨의 대표 IP다.
▲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2025년 3월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
해외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던파 IP가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던파 IP를 기반으로 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대흥행하며 넥슨의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던파 모바일은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국내 모바일 게임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만 10억6200만 달러(한화로 약 1조5천억 원) 가량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중국에서 콘솔 게임 시장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8월 중국 게임사 게임사이언스가 출시한 액션 RPG ‘검은 신화: 오공’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중국 콘솔 게임 시장이 지난해 약 5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장르의 신작인 카잔이 약 반년 간격으로 출시됨에 따라 직접적인 경쟁 없이 높아진 장르의 관심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카잔을 통해 콘솔게임의 인기가 높은 일본과 서구권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일본 및 서구권 매출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북미·유럽이 전체 매출의 13%, 일본이 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카잔은 오는 3월 28일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카잔은 던파 원작의 핵심 액션성을 가장 충실히 살려 진화한 정식 후속작”이라며 “카잔은 상대적으로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던파 IP에 대한 인지도를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장하고 원작 팬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