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갤럭시S25에 전량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엑시노스 경쟁력 유지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프로세서.
주력 라인업에 2년 연속으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은 것은 퀄컴 및 미디어텍에 의존을 더 높이고 경쟁력이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4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를 앞둔 갤럭시S25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전략에 여러 딜레마를 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25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모든 모델에 퀄컴의 고사양 프로세서를 적용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년 연속으로 주력 스마트폰 라인업에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는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게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디지타임스는 앞으로도 갤럭시S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적용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프로세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려 했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의 고민을 해결할 잠재력이 있지만 반도체 제조사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설계, 제조 등 모든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쉽지 않은 선택지라는 것이다.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삼성전자 주력 라인업에서 빠지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자체 설계 반도체를 실제로 상용화한 뒤 시장의 반응을 파악하는 것도 개발에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경쟁력은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소비자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시장에 복귀하기 더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퀄컴에 이어 대만 미디어텍도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탑재되는 사례가 늘어나며 엑시노스 입지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디지타임스는 “퀄컴과 삼성전자는 모두 설계와 생산 기술 측면에서 엑시노스를 앞서나가고 있다”며 “이는 결국 엑시노스가 점점 더 경쟁에서 밀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