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장의 모습. <고려아연>
연합 측에서 가장 많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영풍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는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연합 측은 제1-3호 의안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의 안건설명 중 MBK-영풍 측은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집행임원제도는 기존 이사회가 담당하던 ‘업무집행기능’과 ‘감독기능’을 분리해 이사회에서 선임된 집행임원이 업무 의사결정권과 집행권을 위임받아 업무를 수행하고, 이사회는 집행임원의 업무집행을 감독하는 지배구조 체제이다.
영픙 측 대리인은 "위법한 의결권 제한으로 깊이 고민하고 계획했던 안건들을 (통과시키는 게) 옳은지 고민했다"며 "안건상정과 표결이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한, 나머지 안건 모두에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라며 "고려아연의 위법한 의결권 제안이 원인으로, 반드시 책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리인은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 표결에 참석하는 것은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겠다는 주주총회의 결정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제 1-3호 의안은 최대주주 영풍이 제안한 안건이다.
영풍 측은 주주제안 당시 “고려아연의 현 지배구조에서는 경영진이 이사를 겸하고 있거나 특정 이사 즉,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대리인에 불과해, 이사회가 경영진을 실질적으로 감독하고 감사하기 어렵다”며 “여기에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에 머물러 최 회장의 경영권 사유화를 막을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